곤이의 섬 시즌 1 - 3부
곤이의 섬 시즌 1
3부
장작불을 활활 타오르기 시작하자 낮은 운막에서 하나 둘 여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해가 떨어지고 나니 역시나 쌀쌀해지는 날씨였다. 해변이 온도의 차가 크지는 않다고 해도 밤에는 확실히
쌀쌀했다. 거기다 속옷만 입고 있으니 추위는 어쩔 수 없었다.
곤이는 여자들이 나오는 장면을 한동안 멍하니 쳐다 볼 수밖에 없었다. 사회에서라면 구경하기 힘든
장관이었기 때문이다. 그리 환하지 않은 모닥불이지만 30세의 나이답게 완벽한 성숙미를 뽐내는 검은
란제리의 정 선생과 도도한 자신을 표현이라도 하듯 적당히 쭉쭉 빵빵한 몸매에 파란속옷을 입고 그
도도함을 뽐내는 하나 그리고 모델 지망생답지 않은 풍만한 가슴과 볼륨 있는 힙을 가지고 있는 지혜의
파스텔 톤 레이스 속옷 그리고 수줍은 듯 몸매를 감추며 나오는 우리 천사 민아까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모닥불에 비쳐진 그녀들의 모습이 더욱 매혹적이었고 그 모닥불 때문에 곤이는 안 들키게끔 그녀들을 훔쳐 볼 수 있었다. 곤이도 남자라고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감추려고 모닥불에 무릎을 세우고 앉는 사이에 그녀들은 곤이의 반대쪽에 나란히 앉아서는 손에 바나나를 하나씩 주워들고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할거죠? 이 상태로 여기서 눌러 살자는 건 아니죠??"
역시 하나는 무식했다 ㅡ.ㅡ 그걸 곤이에게 물어보면 어쩌란 말인가 정 아쉬우면 하나의 부모가 전 재산을
털어서라도 이 잡듯 뒤질게 뻔 한데 말이다
"나란다고 방법이 있냐? 내가 할 수 있는 건 니들이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있는 동안 도와주는 수밖에."
그렇다 곤이에게도 그 방법만이 최선이었다 다음은 곤이의 반격이었다.
"그나저나 ㅡ.ㅡ 4명이서 움막 2개를 같이 쓰면 뭐 나는 밖에서 자라는 거야 뭐야? "
곤이가 지은 움막을 사이좋게 둘둘 나눠 쓰고 있었던 것이다 한군데 몰려 자라고 크게 지은 한 동을 놔두고 말이다. 내 말에 정 선생이 나섰다.
"저런 코딱지만 한 움막에서 4명이 자라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요~나 선생? 뭐 불편하면 내일 하나 더 지으면 되자나요. 그리고 하나 더 지으려고 나선생만 옷 입고 있는 거 아니야?? 오늘 밖에서 자려고."
헉~ 그렇다 곤이는 자신의 옷에 대해서는 생각도 못 하고 입고 있었던 것이다.
"그럼 내가 벗어요?? 나무타지 나무배지 뭐 피부 다 까져 죽으란 소리인가요?"
그럼에도 노예부리 듯 하는 말투에 열 받아 나름 용기를 내어 대드는 곤이였다.
"뭐 그 일은 알아서 하고요 그럼 남자가 그 정도도 안하고 남자 대접받으려 했나요?"
'헐 니가 니들이 언제 남자대접 해줬는데 ㅡ.ㅡ 노예도 이런 상노예가 없구먼'
더 대드려다 일에 지친 몸이 말싸움으로 더 피폐해 질까봐 곤이는 입을 꾸~욱 닫았다.
"그리고 모닥불 움막에서 너무 먼 거 아닌가요? 설마 우리를 훔쳐보려고 일부러 여기에 피운 거 아니에요
?? 내일부터는 좀 더 가까이로 피워요 "
'그러다 애써 지은 움막 다 타면?? 니가 책임질래? 정 선생'
자신을 변태로 몰아가는 듯 한 정 선생의 말에도 이미 지쳐버린 곤이는 이내
"예 그렇게 하죠"
라고 대답해 버리고는 몸을 돌려 누웠다. 어차피 그쪽을 보고 있어봐야 좋은 소리 안 나오는 정 선생 이였다. 하지만 속에서 열불이 나는 건 참을 수 없었는지 곤이의 몸이 부르르르 떨렸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그녀들은 몇 마디 더 재수 없게 주저리주저리 대더니 바나나로 배를 채우고는 이내
움막으로 걸음을 돌렸다. 돌아가는 인기척에 은근슬쩍 고개를 돌려 그녀들의 엉덩이를 감상했다.
실룩실룩 대는 엉덩이들. T팬티라 더욱 육감적으로 보이는 정 선생의 엉덩이에 위로 짝 올라붙어 제법 토실토실한 파란팬티의 주인공 하나 그리고 어떻게 그 나이에 정 선생보다 더욱 튼실하고 나이답게 탱탱한 지혜의 엉덩이 그야말로 눈만은 천국에서 지내는 듯 헤벌레 침까지 흘리며 쳐다보던 곤이...
'잠깐만...왜 3명이지,,'
라는 생각과 함께 고개를 돌린 맞은편에는 민아가 멍한 얼굴로 날 바라보더니 이내 키득키득 웃었다.
그러다 그녀들이 돌아보자 민아는 웃음을 가리려 얼굴을 해변 쪽으로 옮기면서도 이내 웃음을 참지 못하고 키득거렸다. 곤이에게는 최악의 상황 하지만 이상한 듯 돌아보던 정 선생은 그대로 움막으로 들어가 버렸고 이내 자칭 BF 하나와 지혜도 옆 움막으로 들어갔다.
그제야 상황파악이 된 곤이는 민망한 듯 변명을 하려고 입을 뗀 그 순간
"괜찮아요! 남자들은 다 그런다면서요?^^ 저도 오빠가 있어서 알아요.^^"
라고 웃으며 곤이의 부담감을 덜어 주었다.
" 어...어...그...그래?? 고맙다.."
그 상황이 더 민망했던 곤이 하지만 할 말은 이것 뿐이었다.
"그래도 전 이상한 눈으로 안보시네요? ㅋㅋ 하긴 제가 고결하긴 해요 그렇죠??"
점점 민아도 공주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짙어지는 곤이 하지만 긍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어...어..그래 당연하지"
하긴 순결하다 못해 천사 같은 이미지의 민아를 보고도 야한생각을....안 일으킨다면....남자도 아니다 ㅋ
순결을 깨버리고 싶은 욕망 남자라면 그 욕망은 항시 가슴 한편에서 불타고 있으니 말이다.
똑똑한 민아도 그 부분은 잘 모르는 거 같았고 곤이는 그제야 좀 안심이 되었다.
"그런데 넌 왜 안 들어가고 그러고 있는 거야??"
"아..별이 예뻐서요. 좀 더 보다가 자려고요 ^^ 선생님하고 같이 움막에 있어봐야 할 얘기도 별로 없고요^^"
라며 찡긋 웃어버리는 민아였다. 모르면 몰랐지 학교생활동안 돈 없는 집안에서 전교1등 한다고 질투에 어린 무시와 괄시는 장난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리고 촌지를 들고 부탁을 해오는 학부모들 때문에라도 정 선생이 민아에게 살갑게 굴 거란 생각은 들지도 않았으니 말이다. 잠시 눈가가 촉촉해져오던 민아는 이내
"아 변태선생님 주무세요. 전 좀 이렇게 앉아있다 들어갈게요^^"
'벼....변...변..태..'
곤이는 변태라는 소리에 온 몸에 힘이 쫙 빠지며 민망함을 모면하기 위해 몸을 돌려 누웠다.
하지만 민아의 슬픔이 가슴에 전해져왔기 때문이었을까 곤이도 쉽게 잠을 이룰 수는 없었다.
그렇게 모닥불을 두고 침묵에 휩싸인 어색한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한참을 별을 바라보던 민아도 이내
움막으로 들어간 후 곤이의 눈앞엔 잠시 이슬이 보였다..
'가엾은 것...하필이면 저것들하고 또 엮이냐...'
그렇게 쉬 잠들지 못하고 피곤한 몸을 뒤척이던 곤이도 이내 잠에 빠져들고 그렇게 무인도에서 두 번째 밤은 깊어져만 갔다. 아무근심 걱정 없어 보이는 밤하늘 안에서....
다음날 어김없이 새벽에 눈이 떠진 곤이는 모닥불을 정리하고 샘물에 갔다. 씻으려는 의도도 있었지만
언제까지 그들의 물시중을 들 수는 없기에 위쪽에 물이 흐르는 곳이 있는지를 살펴야 했고 한참을 살펴 보고나서야 이내 작은 물줄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가져온 통에 물을 가득 받고는 다시 보금자리인
움막으로 돌아왔다. 그제야 일어났는지 움막에서 나오는 정 선생과 마주쳤다. 날 물끄러미 훑어보던 그녀
는 이내 내손에서 물통을 뺏더니 한 모금 마신 후 뒤돌아 세수를 시작했다
'뭐야 ㅡ.ㅡ 이제는 말도 안하고 ㅡ.ㅡ 어쩌라는 거야 식수로 떠왔는데 세수를 하면 '
속에 불만을 가득 가지고 있었지만 어쩔 수 없었기에 그냥 멍하니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순간 눈에는 약간 벌려진 다리사이로 허리를 숙인 정 선생의 자세 때문인지 좁디좁은 끈으로 겨우 치부를
가리고 있는 검정색 천이 들어왔고 시야가 넓혀지며 뒤로 쭉 내밀어진 찰진 엉덩이를 보자 자신의 눈에
보이는 장면이 무엇인지 확실해졌다 그리고 이내 자지에 힘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딱 선채로 뒤치기 하면 좋을 자세였다. 나름 뚫어지라 쳐다보던 곤이의 자지는 이내 팬티의 압박으로 인해 뻐근해 지고 있었다.
곧이어 움막에서 나오는 소리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움막에서는 민아가 나오고 있었다. 이내 어색하게 뒤돌아서는 곤이를 본 민아는 또 한 번 웃음을 참느라 어찌하지 못하고 입을 막고는 어깨를 들썩이고 있었다. 좋은 구경을 마친 곤이도 어제 한번 겪어봐서 그런지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었다 이내 다 씻었는지 물통을 내려놓은 정 선생은 이내 바나나가 있는 근처로 가 또 바나나를 하나 베어 물었다.
그리고 타이밍 좋게 작은 움막에서도 하나와 지혜가 나왔고 민아가 신경 쓰인 그는 시선을 정착하지 못하고 해변을 돌아보고 있었다.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하나는 나오자마자 곤이에게 지랄을 했다.
"좀 일찍 일어났으면 물 좀 떠다 놓지 이게 뭐예요 이게?"
어이가 없었다. 밑에 물의 흔적을 보면 당연 누군가가 먼저 씻었을지 알았을 것이다 그런데도 지랄을 하는 거였다. 우리 착하고 소심한 곤이 알았다는 표정으로 숲속으로 몸을 옮겨갈 때쯤 정 선생의 말이 내 가슴을 후볐다
"그러게요 일찍 일찍 좀 준비해주면 덧나나요? 나 선생~"
'헉 지가 가져와서 지가 씻어놓고 나보고 뭐라는 거니 저 정씨아줌마가?'
어이가 없어 정 선생을 째리고 있는 그의 귀에 지혜의 결정타가 날아들었다.
"체육선생이자나 머리가 좀 안 될 거야 니가 참어 하나야"
그 틈을 못 참고 들으려면 들으라는 건지 하나에게 귓속말 아닌 귓속말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난 후 곤이도 이성에 끈을 놓고 말았다. 누구 때문에 지금 이 짓거리를 참고하고 있는데 지금 누구보고
지랄인지 저 3인조 악마단은 밖에서 자 안 그래도 찌뿌등몸을 이끌고 아침부터 일을 하는 곤이의 마음을 철저히 부수고 있었다. .
그 순간 곤이의 입에서는 제어되지 못 한 욕 한줄기가 튀어나왔다.
"시발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고 졸 짜증나네. 내가 니들 종이냐? 남자가 죄냐 왜 다 나한테 지랄이야.
내가 크루즈여행을 하자고 했나? 내가 배를 난파시켰냐. 니들이 뭔데 나한테 아침부터 이래라 저래라 지랄이야."
말을 중간 쯤 내 뱉었을 때 곤이의 머리에선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가 이해되지 못했다 그러나 입은
본능적으로 지시 된 말을 끝까지 내 뱉었다. 순간 멍한 눈으로 날 바라보는 3명의 눈동자 그리고
이해한다는 표정의 민아 한마디로 상황이 꼬여버린 것이다. 하지만 곤이는 거기서 멈추기는 민망도 했거니와 화가 다 풀어지지 못 했다 이네 그녀들에게
"아 시발 바나나고 세숫물이고 몰라 시발 니들이 알아서 해 처먹고 따먹고 불 지피고 지랄들 해 난
모르니까 그리고 난 반대편으로 이사 가서 살라니까 건들지 말고 살자고 아줌마들아."
곤이의 선언적인 말에 이번엔 4명다 꿀벙진 얼굴로 곤이의 얼굴을 쳐다보고 있었고 챙길 짐도 없었던 곤이는 이내 숲을 가로질러 반대로 가기위해 숲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을 멍해져 있던 여자들 중 정신을 차린 하나가 소리쳤다 .
"그래 너 후회안하지 구조만 되면 울 엄마한테 다 일러 버릴 거야 나쁜 새끼"
이제는 곤이에게 너란다 너 ㅡ.ㅡ그것도 대 놓고 악을 쓰고 있었다. 그 소리까지 들으니 곤이는 잘했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못들은 척 숲으로 들어와 있었다.
'사람이 이래서 끝까지 착하면 병신소리 듣는 거야'
곤이는 차라리 이제부터 신경 안 쓰고 혼자의 생활을 만끽하기로 했다 한편 여자들은 어벙진 모습으로 서로를 바라보다 이내 대책회의에 들어갔다.
"어쩍하지?? 나 선생 화 많이 난거 같은데."
"정 선생님 걱정 마세요 지가 가봐야 무인도죠 그리고 안돌아 오면 제가 가서 깔끔히 설교해서 데리고 올게요. 뭐 아님 우리들끼리 구조 될 때까지 잘 지내면 ........금방 구조 될 거예요"
정 선생의 걱정에 자신 있게 말하는 하나였고 그렇게 되어 여자들과 곤이와의 독립이 이루어졌다.
반대편으로 건너온 곤이는 잠시 앉아 생각을 정리하는 듯 하더니 바다 속으로 몸을 던졌다.
생각해봐야 골치만 아픈 문제는 밥을 먹고 생각하기로 했다 어차피 바나나가 지겨워진 곤이는 생선을
잡아 배부터 채우고 시작하기로 했다. 다행히 좀 깊숙이 들어가자 맑은 물에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눈에
띄었고 악전고투 끝에 두 마리를 잡아 나올 수 있었다. 그렇게 잡아온 물고기를 맥가이버 칼로 노련하게
다듬는 곤이 역시 특전사행정병다웠다 손질을 끝낸 물고기를 야자 잎에 대충 쌓아둔 곤이는 장작을 구하러 숲속에 들어갔다.
그 시각 반대편에서는 물리지도 않는지 바나나를 집어먹으며 표류된 건지 놀러 온 건지 일광욕이 한참이었다. 민아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지만 나머지는 곤이는 생각도 않는다는 듯 일광욕에 정신을 팔고 있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정 선생이 민아를 부르며 말했다.
"민아야 목이 마른데 목 좀 축이게 물 좀 떠올래 샘물위치는 너만 알잖니?"
샘물은 숲으로 들어가면 바로 눈에 띤다. 그런데 태연스럽게 그 핑계로 민아를 부려먹는 정 선생 이였다.
민아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일어나 물통을 들고 숲으로 향했다. 그때 곤이는 불을 지피고 물을 마시러 온 길이였다. 샘물에서 마주친 둘 잠시 정적이 흐르더니 이내 웃어버렸다. 그 둘은 악감정이 없었기에.
아니 서로 알듯 모를 듯 동질감을 느끼고 있던 둘이였다.
'아 민아는 언제 봐도 아름답구나....'
곤이는 민아를 볼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민아에게는 다른 여자들하고 틀리게 고풍스런 느낌이 한껏 솟아났다. 정말 아름답다는 말밖엔 할 수 없었다. 속옷차림의 민이를 보고도 성욕보다는 아름다움에 찬사가 나오는 정말 매력적인 아이였다. 순간 자신을 다시 한 번 책망한 곤이는 민아에게 말을 붙였다.
"정 선생이 시켰지?? 안 봐도 비디오고 안 읽어도 성경이다 젠장 정 선생"
"피식~ 뭐 나름대로 저도 동감하고 있는 부분이에요"
그렇게 서로 한바탕 웃던 둘은 이내 다시 어색해지고 만다. 그때 생선이 생각난 곤이는 민아의 팔을 이끌고 자신의 거처인 반대편 해변으로 이끌었다. 뭐 민아도 순순히 곤이를 따라갔다
"왜요?? 변태선생님?? 뭐 이상한 거 시키려고요? ㅋ"
장난스레 물어오는 민아에게 곤이는 말 대신 나뭇가지에 꽂혀 구어지고 있는 생선을 가리켰다
"와~ 선생님 대단해요 어디서 잡았어요?? 낚시도 할 줄 아세요??"
순간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민아 때문에 한껏 어깨가 으쓱거렸다.
"선생님이 특전사 행....출신이잖니!!^^"
행정병이라고는 차마 말하지 못하는 곤이 끝부분을 뭉텅 거렸다.
"특전사 행 뭐요?? " 다시 물어오는 민아에게
"특전사 요충부대 있어 중요한대라 말해주면 안 돼 말해도 잘 모를 거야^^"
"예~그랬구나 하여튼 선생님 대단한데요.^^"
얼버무리는 곤이와는 다르게 민아는 정말 곤이가 새롭게 보인다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날 바라봤다.
곤이는 한껏 업된 마음으로 한 꼬챙이를 들고 뜯어 맛을 봤다 바다에서 막 잡아서 그런지 소금간이 얼추
잘되어 괜찮았다 바나나에 비하면 정말 진수성찬 이였다. 이내 괜찮음을 확인한 곤이는 그 꼬챙이를
민아에게 넘겼고 호호 불어가며 민아는 맛있게 먹어갔다.
'나는 그래도 남자인데 넌 참 고생하는구나. '
쓸쓸한 마음이 언뜻 들었던 곤이도 어색해지지 않으려는지 꼬치를 들고 뜯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민아를 보내고 곤이는 혼자 지낼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게 저녁이 다가오고 물 뜨러 오는 민아를 만난 곤이는 내일부터 식사시간때 쯤 되면 여기 와 있겠다고 물 뜨러 오면서 들리라고 귀띔해 주었다.
아무래도 민아는 챙기고 싶은 곤이였다. 그렇게 밤이 깊어지고 모닥불에서 따듯한 밤을 보내는 곤이와는
다르게 움막은 추위에 떨어야 했다. 곤이에게 불을 빌리러 가고 싶었으나 알량한 자존심이 허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밤이 깊어지고 무인도에는 두 가지 부류가 존재했다 배고프고 등 따스한 곤이와
춥고 배고픈 움막 4자매 그들의 셋째날은 그렇게 저물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