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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물 사랑하는데? - 1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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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26,224회 작성일

사랑하는데? - 10장

[10] .. 가을 학기 현정 : 하아~ 경철이의 품에서 답답한 듯 한숨을 내쉬는 현정이의 얼굴이 어느새 달아 올라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그의 품으로부터 빠져나가서 숨고르기를 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가 입술에 키스하는 순간 현정이는 상당히 당혹스러웠다. 그는 그 동안 자신을 다스린다고 스스로 말해왔었고 또 현정이도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정이는 그의 품을 벗어난 것을 후회하면서 당장이라도 그에게 다시 안기고 싶었다. 경철이에게는 다시 그녀를 안고 싶은 마음이 강하게 일어났다. 불같이 일어나는 욕망으로 온 몸이 떨려오는 듯 했다. 그는 용기를 내야 한다고 마음먹고 한걸음 그녀에게 다가섰다. 현정이는 멈칫하고 그를 바라보기는 했지만 그를 피할 생각을 하지는 않는 듯 했다. 그는 아까보다는 대담하게 그녀의 몸을 당겨서 안았다. 현정이도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아무 스스럼 없이 그에게 안겨왔다. 그의 눈은 그녀의 눈에 고정시킨 채로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로 가까이 다가갔다. 가까이에 있는 현정이의 숨결이 그의 얼굴에서 느껴졌다. 현정이의 아랫입술의 가운데 부분만 약간 도톰하지만 나머지는 얇다. 닫긴 채로 있는 그녀의 얇은 입술에 그의 입술이 살짝 부벼졌다. 그의 혀가 나와서 그녀의 입술을 스치고 지나갔다. 두 입술의 틈으로 그의 혀가 밀고 들어가서 그녀의 치열을 따라서 오고 갔다. 현정이의 두 눈이 놀란 듯이 동그래지더니 잠시 후에 사르르 감겼다. 현정이의 어깨가 파르르 떨리는 듯 했으나 현정이의 팔도 그의 목을 휘감아서 당겨갔다. 부드럽고 나긋한 현정이의 온몸이 무너지듯이 경철이에게 한꺼번에 기대왔다. 현정이의 탄력있는 큼직한 젖가슴이 경철이의 가슴을 눌러왔다. 현정이가 숨을 들이키면서 입을 열어서 그의 혀를 받아 들였다. 그의 혀가 그녀의 입 안으로 밀고 들어가자 현정이는 그의 혀를 살짝 빨았다. 그도 역시 그녀의 혀를 자기 입 속으로 데려가서 빨면서 가쁜 숨을 몰아 쉬었다. 두 사람은 서로의 타액을 받아들이면서 간간이 신음을 흘렸다. 두 사람의 심장이 더 빠르고 더 세게 쿵쿵댔다. 그는 현정이의 입술을 빨면서 현정이의 따스함과 현정이의 부드러움을 느끼고 있었다. 현정이의 머리 속이 텅 비는 듯 하면서 어지러워졌다. 그녀도 그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온몸에 짜릿함을 느끼면서 그녀의 입술은 그의 입술을 놓아주지 않고 있었다. 이것은 거의 무의식적인 현정이의 반응이었고 또 현정이 에게도 이 키스는 감미로웠다. 그녀의 정신이 혼미해지면서 머리 속이 텅 비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현정이의 머리 속에는 <이래서는 안돼. .. 고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숨이 막히는 듯 머리를 뒤로 빼면서 그의 가슴을 주먹으로 콩콩 치기 시작했다. 그녀의 입이 그로부터 떨어져 나오자 고개를 돌린 채로 가쁜 숨을 계속해서 내뱉았다. 현정 : 하아~ 하아~ 하아~ 현정이는 그의 팔을 풀고 그에게서 떨어져나갔다. 시간이 지나자 두 사람의 숨결은 조용해졌다. 경철이는 이제 자신이 현정이에게 무슨 일을 했는가가 눈에 들어왔다. 현정이가 고개를 흔들면서 입을 열었다. 현정 : 안돼~!! .. 우리 .. 아직은 더 참아야 해. 경철 : 나도 그렇게 생각했는데 .. 오늘은 더 이상 참을 수가 ... 현정 : 그 동안 잘 참아왔으니까 .. 조금만 더 참아보자. 경철 : 미안해. 현정 : 아냐. .. 어쩌면 내가 너를 더 원했는지도 .... 현정이가 마지막에 한 이 말은 현정이로서는 그녀의 진심을 말한 것이었다. 그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은 평상시에는 아마도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지금 마치 전신이 열병을 앓는 듯이 들뜬 상태에서 무심코 나온 말이었다. 경철이는 혼자서 현정이의 오피스룸을 나갔다. 경철이에게 현정이는 지난 번에 사귀던 구주연과는 다른 여자였다. 주연이는 과감하고 활달한 성격이어서 일단 경철이에게 전혀 부담이 되지 않았다. 서로의 몸을 탐하거나 같이 잠자리를 해도 주연이는 같이 즐기는 스타일이었다. 이미 여자의 몸을 알고 있는 그는 지금까지 현정이를 볼 때마다 욕망이 솟아올랐었다. 그러나 현정이 만큼은 자기가 지켜주고 보호해주어야만 할 연약한 존재로만 보였다. 또 벌여놓은 사업 때문에 경철이의 누나는 엄마의 부탁으로 두 사람을 항상 감시 중이다. 그의 엄마나 누나는 그와 현정이가 아무렇지도 않은 사이라는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둘 사이에 오가는 말이나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에서 뭔가가 이상해짐을 알아챈 것이다. 또 이번에는 경철이가 현정이의 집에 같이 갔다 오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철이의 엄마에게는 걱정이 깊어지고 있었다. 그런데도 경철이는 오늘 현정이의 입술을 기어코 훔치고야 말았다. 훔쳤다기보다는 서로를 원하고 있었으므로 자연스럽게 상황이 그렇게 전개된 것 같았다. 그러나 경철이가 더 참았어야 하는 것이 옳았다. 현정이의 말대로 지금까지 잘 참아왔었는데 오늘은 그만 실패한 것이었다. 밖에 나온 그는 머리를 흔들면서 혼자서 중얼거렸다. 경철 : 내가 정신줄을 놓았던 거야. 혼자 남은 현정이는 컴퓨터를 켜고 오늘 수업 준비를 시작하려고 했다. 그동안 수업 내용을 기록해 놓은 표를 보면서 오늘 수업할 부분을 찾아서 파일을 열었다. 그리고 문법 사항과 그에 맞는 독해 지문을 찾고 있었다. 지난 주 수업에서는 관계대명사를 다루었었는데 애들은 주말에 다 잊어먹었을 것 같았다. 그래서 오늘은 관계대명사를 처음부터 복습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머리 속에는 오직 경철이에 대한 생각 뿐이었다. 아직도 그녀의 입술에서는 뜨거웠던 그의 입술이 느껴졌다. 현정이는 손가락으로 자신의 입술을 토닥거렸다. 그런데 경철이가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현정이 방으로 들어왔다. 현정이는 그가 건네주는 아이스크림을 받아서 먹기 시작했다. 갑자기 찬 것이 입안에서 목으로 넘어가자 약간은 정신이 드는 듯 했다. 현정이는 커피를 끓였다. 도대체 일에 집중하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커피 한잔을 마셔야 할 것 같았다. 경철이를 바라보자 그도 고개를 끄덕였다. 현정이는 커피 두 잔을 들고 자리로 돌아와서 경철이에게 한 잔을 건네주면서 말했다. 현정 : 답답하지 않니? .. 뭐라고 말 좀 해봐. 경철 : 지금 이 방에 들어오는 데에도 엄청난 용기를 내서 왔는데 ... 현정 : 왜? .. 아까 키스한 것 때문에? 경철 : 지금껏 너를 생각하면 왠지 내가 지켜주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 현정 : 야아~ .. 우리가 세 달을 함께 했어. .. 우리 잘 참고 지냈잖아? 경철 : 세달 동안 참고 흔들리고를 계속하다가 오늘 그만 .... 현정 : 그래 ..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어. .. 그러니까 서로 미안해하지 말자. 경철 : 고마워. 현정 : 내가 너한테 고마워 해야죠. 이렇게 해서 9월이 되고 경철과 현정 그리고 정수와 해리의 두 개의 조가 수업을 했다. 학생들도 모두 4개의 반으로 나누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중3이 두 반 그리고 새로 만들어진 고1이 두 반이었다. 이제 학생 수는 거의 40명을 넘어섰다. 이제는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있을 중간고사 시험에 대비하여야 했다. 특히 정해리는 수업에서 제법 인기를 끌고 있었다. 정해리는 몸도 글래머스 타일이었지만 수업 도중에는 애들을 잘 웃게 했다. 정수와 경철이는 이것을 좋게 보고 있었다. 그러나 현정이는 정해리가 이러는 것을 그리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다. 회의 시간에 현정이가 이 점을 조심스럽게 거론했다. 현정 : 집중해서 수업을 해야 할텐데요. 해리 : 애들은 애들이야. .. 아직 어른이 아니거든요. 내가 수업 한 타임을 하면 애들이 두세번 씩은 배를 잡고 웃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만일 그렇지 않으면 내 수업은 실패한 것이죠. 현정 : 그러니까 애들이 웃어버리면 집중이 흩어지고 수업 분위기가 산만해지고 .. 해리 : 과연 그럴까요? 애들이 공부하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집중이고, 또 가장 큰 적은 지겨워하는 것이죠. 한번 빡씨게 웃고 나면 덜 지겨워하고 또 집중도 훨씬 좋아져요. 현정 : [끄덕끄덕~] .. 맞는 말씀이네요. 정수 : 그런데 어떻게 웃기죠? 해리 : 연구해야죠. 그래서 나는 애들이 보는 만화책도 보고, TV 도 보고, 인터넷도 보고 해요. 경철 : 해리누나가 우리한테 애들 웃게 하는 것을 가르쳐주세요. 해리 : 우리는 개그맨들이 아니라서 뭔가를 미리 준비해서 하면 오히려 더 어색해요. 그래서 나는 상황을 잘 포착해서 그것을 활용해요. 예를 들면 만일 수업 시간에 남학생 한명이 옆에 있는 여학생 한명과 소곤거린다면 선생님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는 없고 한마디 해야 하는데 .. 뭐라고 할래요? 정수 : <조용히 하세요!!> 경철 : <얘기는 쉬는 시간에 하시죠 ?> 현정 : <고만하시고 수업에 집중하세요!!> 해리 : 그럼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자꾸 애정행각질 할래?> 하면 어떨까요? 정수 & 경철 & 현정 : 헐~. .. 표현이 쫌 사악하다. 해리 : 물론 이 말은 그 애들이나 주변에 있는 다른 애들도 잠시 웃게 하는 역할도 해요. 또 요새 애들은 이런 표현에는 익숙해져 있으므로 이 말에는 하던 짓을 멈칫해요. 그런데 세분이서 한 말을 학생들이 들으면 얘네들은 <자기들이 잘못해서 꾸중들었다> 고 생각하면서 분위기가 어색해져요. 꾸짖는 것은 우리가 원래 의도했던 것이 아니지 않나요? 정수 & 경철 & 현정 : [끄덕끄덕~] 이렇게 자기 스스로 터득한 노우하우라면서 해리는 여러가지 테크닉을 가르쳐주었다. 그래서 이제는 수업 분위기가 전과는 많이 달라졌다. 애들도 엔돌핀이 팍팍 돈다면서 좋아했다. 그래서 이번 시험에서 영어와 수학 만큼은 확실하게 잡자고 덤벼들었다. 서지혜는 과학이 어렵다면서 계속 짜증과 투정을 부렸고 이러는 서지혜에게 동조하는 애들이 점점 많아졌다. 경철 : 그런데 과학에 대해서 애들이 투덜거리는데 어떻게 하죠? 해리 : 해야죠. 현정 : 나는 못할 것 같아. 해리 : 정수씨가 물리학과이니까 팔을 걷고 덤벼들어서서 메인 준비를 해주시면 안돼요? 정수 : 그러면 우리 넷이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을 한과목씩 나누면 되겠다. 현정 : 나는 빼달라니까? 정수 : 지금 이 문제는 피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야. 경철 : 그럼 수업료는 따로 받아야 하나요? 해리 : 당연하신 말씀을 .. 미리 전화해서 시험 준비만 한다고 학부형들께 알리고 나서 .. 정수 : 서비스 차원에서 무료로 하면 안될까요? 해리 : 그럴 필요 없어요. .. 오히려 무료로 해주면 질이 안좋게 전달돼요. 경철 : 그럼 4주 동안 수업하는 걸로 하고 이번 달 수강료에 포함시킵니다. 해리 : 그럼 우리에게 돌아오는 것은요? 경철 : 이미 월 150 만원이라고 책정할 때에는 이런 경우도 포함되어있어요. 정수 : 예?? 경철 : 수업이 적어진다고 급여가 따라서 낮아지는 일이 없거든요. 정수 : 그럼 많아진다고 늘어날 일도 없다구요? 해리 : 그럴 줄 알았어요. .. [투덜투덜~] 정수 : 이번 과학은 누나가 하자고 해서 .. 하하~ 정해리는 지난번에 근무했던 학원에서 시험준비 특강을 무료로 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지나간 후에 보면 무료 특강 수업의 효과는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시험 후에 학원을 떠나는 학생들에게는 점수가 올랐느냐 오르지 않았느냐가 문제였다. 그 학원은 다른 학원들이 그렇게 하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따라서 해야만 했다. 그러나 지금 이 과외교습소들에는 드러난 경쟁자들이 없다. 다른 교습소에서도 각자 자기 과목만을 할 뿐이다. 따라서 해리는 적게라도 수업료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이었다. 현정이는 그렇다면 희망자에게만 해주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정해리는 그렇게 하면 오히려 수업 분위기를 망친다면서 반대했다. 이들이 한달 동안을 노력해서 몇 명만을 제외하고는 애들의 성적은 전반적으로 올랐다. 암기과목 시험은 거의 포기 수준이고 주요과목에 집중할 수 있었던 효과도 있었다. 그렇지만 9 월이 되면서 대학들도 모두 개강을 했다. 이제는 학생들에게 하는 수업도 수업이지만 현정이는 자신의 공부도 하여야 했다. 그런데 스터디 그룹에는 나갈 시간이 나오지 않아서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었다. 현정이의 중간고사 시험도 다가오고 있었으므로 현정이도 초조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현정이가 걱정하는 것을 경철이와 정수가 알아차렸다. 정수 : 무슨 과목이 문제가 되는 거야? 현정 : 건축학이야 따라가겠는데 수학이랑 일반물리학이 도통 ... 정수 : 내가 물리학과라는 사실을 잊었어? 경철 : 그럼 .. 부탁해도 돼? 정수 : 경철이도 마찬가지면 같이 해보자. .. 어차피 나도 시험은 쳐야 하니까. 현정 : 나는 거의 포기하고 재수강까지 생각했었는데 .. 경철 : 나도 ... 경수 : 그럼 너희들에게는 내가 선생님이다. .. 하하~ 경철이와 현정이는 정수와 함께 수학과 일반 물리학을 공부했다. 이들은 학생들에게 수업을 하면서 자신들의 시험 공부도 해야만 했다. 현정이는 거의 매일을 새벽까지 강행군을 해야만 했다. 참으로 악몽과도 같은 9월이다. 학생들 수업이 끝나면 네 사람은 청소와 정리를 했다. 모든 일이 끝나면 정해리가 먼저 퇴근한다. 정수는 현정이 방에서 경철이와 현정이가 공부하는 것을 도와준다. 밤 한시나 두 시가 넘으면 정수마저 집으로 간다. 그러면 현정이와 경철이는 공부를 계속했다. 그 시간이 되면 개인적으로 공부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하루의 일과가 끝난 셈이다. 시끄럽고 복잡한 시간이 끝나고 이제는 조용한 밤이 두 사람을 포근하게 해준다. 이럴 때에는 현정이에게는 지난 번 첫 키스의 기억이 되살아 난다. 그것은 경철이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두 사람은 서로를 갈망하는 눈으로 바라본다. 경철이가 현정이의 손을 잡으면서 현정이의 뺨에 자신의 뺨을 갖다 댄다. 현정이의 손가락은 그의 뺨을 쓰다듬는다. 경철이의 손도 현정이의 얼굴과 목을 쓰다듬는다. 어느새 두 사람은 서로를 부등켜 안고있다. 두 사람의 입술은 서로 가까이 가서 포개진다. 현정이의 눈은 사르르 감기고, 경철이의 가슴에 안겨서 그의 입술을 받아들인다. 입술과 입술이 그리고 혀와 혀가 엉키면서 서로에게 자신의 열기를 전한다. 현정 : 하아~ ... 이것이 우리의 현실이야. 경철 : 맞아. .. 나도 이제는 더 이상 피하지 않을 거야. 현정 : 참고 있으려니까 더 답답해. 경철 : 너한테 그러면 나한테는 어떨 것 같아? 현정 : 단, 일과 후에만 이야. 경철 : 알았어. .. 조심 할게. 경철이의 손이 현정이의 옷 위에서 젖가슴 쪽으로 천천히 이동한다. 그러면 현정이는 기겁을 하면서 얼른 입술을 떼고 손으로 경철이의 손을 탁 친다. 현정 : 나쁜 손~!! 경철 : 미안~ .. 그런데 내 잘못만은 아니야. 현정 : 숙녀의 어디를 만지려고 했으면 잘못한 것 아니야? 경철 : 이렇게 예쁜 젖가슴이 나를 괴롭히는데 .. 얘가 더 나쁜 것이 아닐까? 그러면서 경철이는 현정이의 젖가슴을 잡는다. 현정이의 손이 그의 손을 붙잡는다. 또 두 사람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서로를 안는다. 두 사람의 입술은 다시 엉킨다. 시간은 새벽을 향하여 쉬지 않고 간다. 현정 : 하아~ .. 밤에 하는 공부는 이래서 비효율적이야. 경철 : 가려고? 현정 : 너는 내일 학교에 안가? .. 나는 가야 해. 현정이는 집으로 돌아갈 준비를 한다. 경철이는 현정이를 집에 까지 차로 태워다 주려고 하지만 현정이는 늦었다면서 택시를 타고 간다. 추석 다음 주에는 대학교에도 시험이기 때문에 현정이는 추석 때 집에 가려던 계획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었다. 지난 학기 같았으면 시험을 앞둔 이런 상황에서는 고향에 가려는 것은 아예 꿈도 꾸지 못했을 것이다. 해리와 정수는 이미 포기한다고 선언했다. 경철 : 힘들면 당일치기로 갔다 오지 그래? 현정 : 너는 안가니? 경철 : 나는 이번에는 빠지기로 했어. .. 할 일이 몇 가지가 생겼거든. 현정 : 만일 우리 일 때문이라면 나도 같이해야 하는 것 아닌가? 경철 : 그런다고 당장에 뾰족한 수가 생기는 일이 아니거든. 현정 : 그럼 이번에도 또 우리 집에 나랑 같이 가자. 경철 : 우리 집 모임에는 빠지고 너네 집으로 가면 .. 집에서 날더러 뭐라고 하겠니? 현정 : 그렇긴 해. .. 그럼 나도 안갈래. 추석연휴가 그 주의 중간에 걸쳐서 있었다. 그래서 그 주에는 아예 과외 교습소의 수업도 쉬기로 했다. 이 발표가 나자 학생들은 너무도 기뻐했다. 각 학교들도 휴일을 끼워 넣어서 그 주 전체를 쉰다고 발표를 했다. 연휴 전 주 금요일 저녁에는 이미 수업이 불가능한 분위기였다. 귀성을 이유로 결석생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었다. 해리는 오늘 같은 날에 수업보다는 파티를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제안했다. 그래서 치킨과 피자를 주문해서 다같이 모여서 먹었다. 그 다음에는 네 명의 선생님들이 학생들을 모두 데리고 노래방으로 갔다. 노래방에서는 물론 서지혜와 오정희는 열정적으로 잘 놀았다. 그러나 정해리 역시 노는 데에서는 누구에게 지지 않았다. 오히려 정희나 지혜도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하고 넋을 잃은 듯이 해리를 바라보았다. 이렇게 두 시간 동안 놀고 나서 학생들을 모두 귀가시켰다. 선생님들은 오피스텔로 돌아와서 청소와 정리를 끝냈다. 경철이는 처음 약속과는 달리 추석 보너스로 정해리와 남정수에게 제법 두꺼운 봉투 하나씩을 건네주었고, 두 사람은 고맙다면서 만족스러워하면서 헤어졌다. 뉴스에서는 추석 연휴를 맞아서 귀성의 행렬은 이미 금요일부터 시작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 따라서 고속도로의 정체현상이나 열차표를 구하는 문제가 예년과는 다르게 그리 심각할 것 같지는 않다고 보도하고 있었다. 금요일 저녁에 모두 돌아가고 나서 두 사람이 남아서 TV 마감뉴스를 보고 있었다. 화면에 비쳐주는 고속도로도 제법 한산해 보였다. 열차도 아직은 표가 있다고 보도했다. 현정 : 에이~.. 저 정도였으면 우리도 갈걸 ... 경철 : 이제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열차표 예매를 알아보지 그래? 현정 : 아냐 ... 난 이미 포기했는데 .... 경철 : 우리는 연휴 끝나고 나서 주말에 가자. 현정 : 정말이야? .. 호호~ 경철 : 그럼 이제 너는 뭐 할래? 현정 : 일단 잠을 자야겠지? .. 시체처럼 잠에 빠져들고 싶어. 경철 : 다시 살아나면 이리로 올래? 현정 : [끄덕끄덕~] 두 사람은 헤어지기 위해서 서로를 안았다. 경철이의 입술이 또 현정이에게 가까이 가고 있었다. 현정이가 손으로 그의 입을 막으면서 말했다. 현정 : 어쭈? 경철 : 왜? 현정 : 이제는 너무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이? 경철 : 그러면 안되나? 현정 : 안되긴 .. 네가 안하면 내가 할거다~!! 이제는 현정이가 그의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경철이의 손은 다시 현정이의 젖가슴으로 향했다. 이제 현정이는 그러는 경철이의 손을 나무라지 않았다. 경철 : 사랑해. 현정 : 나는 너를 사랑하지 않을 것 같아? .. 호호~ 경철 : 나는 아직 모르겠는걸~ 현정 : 이런~.. 바보 아니야? .. 호호~ 경철 : 맞아. .. 나 바보야. .. 하하~ 현정이에게 키스한 후에 경철이는 현정이를 차로 현정이의 원룸으로 데려다 주었다. 그가 돌아간 후에 현정이는 바로 잠자리에 들었다. 이제부터 잠을 잘 것이다. 그 동안에 밀린 잠을 모두 한꺼번에 자기라도 할 것처럼. 그런데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갑자기 맑아지기 시작했다. 아마도 잠이 들 것 같지가 않았다. 현정이는 전화기를 열어보았다. 수경이가 오후에 고향으로 출발한다면서 카톡을 보내왔다. 지금 쯤이면 아마도 집에 도착해서 잠자리에 들었을 시간이었다. [현정톡] : 부럽다. .. 잘 쉬고 와. .. 나는 바빠서 못내려간다. 수경이에게는 이렇게 답장을 해주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런데 그녀의 입술에서 경철이의 입술이 뜨거웠던 느낌이 되살아났다. 젖가슴에서는 비록 옷 위에서라고는 해도 아직도 그의 손이 움켜쥐고 누르는 것 같았다. 침대에서 몸을 엎지락 뒤치락을 반복했으나 그녀는 잠자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 같았다. 그녀는 벌떡 일어나서 그 동안 미루어두었던 집안 일을 시작했다. 집안 구석구석 청소도 하고 세탁기도 돌렸다. 한바탕 설쳐대고 나니까 허기가 져왔다. 그래서 밥을 하고 찌개를 끓여서 허기진 배도 채웠다. 먹은 것을 모두 치우고 나니까 이제는 잠을 자도 될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 이 시간에 이렇게 먹었으니 … 다음날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 보면 얼굴은 퉁퉁 부어오른다. 에휴~ .. 부을 때 붓더라도 자자. 피로에 지친 현정이는 샤워도 포기하고 자리에 누웠다. 현정이가 한참을 정신 없이 자고 있는데 누군가가 자기 옆에 있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갑자기 섬찟해지면서 온몸이 얼어붙는 것 같았다. 너무도 놀라서 소리를 질러야겠는데 말이 나오지를 않는다. 그의 손은 현정이의 어깨로 와서 쓰다듬었다. 그러더니 앞으로 넘어와서 젖가슴으로 내려왔다. 옷 위에서 젖가슴을 어루만지면서 움켜쥐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전에 갑갑해서 브레지어도 팬티도 모두 벗어버렸다. 잠옷으로 앞이 깊게 패인 헐렁한 라운드 티셔츠와 헐렁한 반바지를 입었을 뿐이었다. 그의 손이 티셔츠 안으로 쑥 들어왔다. 한쪽 가슴을 어루만지면서 그의 뜨거운 숨을 그녀의 목에 토해내고 있었다. 그의 입술은 그녀의 뒷목과 어깨를 오가면서 뜨겁게 달구고 있었다. 그는 떨리는 목소리로 <현정아, 사랑해~!!.> 라는 말을 몇 번이고 했다. 목소리로 보아서는 이 남자는 틀림없이 경철이였다. 도대체 경철이가 이 시간에 여기를 어떻게 들어온 거지? 맞다. 그는 현관 문의 비밀 번호를 알고 있다. 현정이는 그를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은 했으나 한편으로는 그가 무섭기도 했다. 몸을 그에게로 돌리기도 무섭고 떨려왔다. 그의 손은 그녀의 젖가슴을 골고루 어루만지더니 젖꼭지를 괴롭혔다. 두 손가락으로 젖꼭지를 붙잡고 당기고, 돌리고 누르기를 반복했다. 현정이의 몸도 뜨거워져가면서 꼬이는 듯이 뒤틀렸다. 어느새 그의 다른 손은 꼼지락거리면서 반바지의 지퍼를 내렸다. 한쪽 다리는 이미 반바지를 빠져 나와 있었다. 그의 손이 현정이의 음모를 덮더니만 손가락으로 쓰다듬다가 긁기 시작했다. 그의 손이 둔덕 아랫부분으로 내려오자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허벅지를 열어주었다. 순식간에 그는 현정이의 보지가 축축해졌다. 드디어 그의 손가락이 구멍 안으로 잠입해 들어갔다. 현정이의 몸이 위로 떠오르는 것 같았다. 현정이의 몸 안 저 깊숙한 곳에서부터 뜨거운 무엇인가가 솟구쳐 올라오는 것 같았다. 어느새 그녀는 누운 채로 있었고 무거운 그의 몸은 그녀의 몸 위로 올라와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이 몸을 돌려서 누운 적이 없었다. 그녀는 숨이 막혀올 듯이 답답했다. 그녀의 티셔츠는 벌써 목에 걸려있었다. 두 젖가슴은 한동안 그의 몸에 짓눌려 있었다. 그의 입은 현정이의 입술을 정신 없이 빨아대고 있었다. 그의 입은 이제는 그녀의 한쪽 젖을 빨아대고 있었다. 또 아래에서는 뜨거운 그의 심벌이 현정이의 몸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것 같았다. 무엇인가 뜨겁고 큼직한 것이 밀고 들어오려고 입구에서 자꾸만 눌러대는 것을 느꼈다. 그렇지만 현정이는 이것은 아니라고 생각했다. 경철이가 근래에 와서 키스도 하고 또 옷 위에서 젖가슴을 만지기도 했다. 그것은 그에게 허용된 일은 아니었으나 금지된 일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가 잠자고 있는 틈에 그가 몰래 들어와서 섹스를 하려고 덤벼들다니. 이것은 명백한 성폭행이었다. 경철이는 지금 현정이를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 그는 오로지 자신의 욕망을 풀으려고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이러지 말라고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은 들었다. 그러나 그 말이 입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녀의 두 입술은 얼어붙은 것처럼 떨어지지를 않았다. 얼마 전 그와 키스하고 또 그가 젖가슴을 만지기 시작할 무렵부터 현정이는 누워서 잘 때마다 그의 손길이 자신의 맨 살 위를 스치는 것을 기대했었다. 그의 손이 젖가슴과 엉덩이를 어루만지기를 기대했고 또 그의 손이 자기의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가서 쓰다듬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얼마나 기다리던 그의 손길인가? 그렇지만 무턱대고 덤벼들어서 섹스를 한다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일단은 그의 몸을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현정이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비틀었다. 그녀가 두 손에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몇 번이고 밀어내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집요하게 포기하려고 하지를 않았다. 답답한 그녀가 모든 힘을 다하여 그를 밀쳐내면서 소리쳤다. 현정 : 정말~!!! ... 왜 이러는 거야~!!! 그리고 벌떡 일어났다. 그런데 침대에는 아무리 둘러보아도 자기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세상은 이미 날이 밝았고 시간은 오후 두 시가 되어 가고 있었다. 옷장과 욕실까지도 모두 살펴보았다. 도어록을 살피고 또 입구로 가서 문이 잠겨있는 것도 확인했다. 지금 이 집안에는 자기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누구도 들어왔던 흔적이라고는 없었다. 그녀의 티셔츠도 목에 걸려있는 것이 아니었다. 반바지 지퍼도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보지 주변은 흥건했다. 그럼 방금 전까지의 그것은 꿈이었나? 현정이는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욕실로 들어가서 물을 틀었다. 흐르는 물 아래에서 다시 생각해보면 부끄럽고 또 얼굴이 화끈거렸다. 꿈 치고는 느낌이 너무도 생생했다. 손으로 자기의 젖가슴을 만져보면 아까 그가 빨아대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했다. 다리 사이로 손을 넣어보아도 더운 열기를 스스로 느낄 수 있었다. 가끔 밤늦게나 새벽에 집에 돌아와서 TV 를 틀면 성인영화가 나오는 때가 있었다. 전에는 그럴 때마다 채널을 바꾸었다. 그런데 요새는 혼자서 커피를 마시면서 그런 것을 본 장면이 몇 개 있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런 생생한 꿈을 꾸다니. 또 그런 꿈을 꾸면서 몸이 현실처럼 반응을 하기까지 하다니. 현정이는 물을 잠그고 나서 목욕타올에 바디워셔를 듬뿍 짰다. 그리고는 온몸 구석구석을 문질러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찬물을 틀었다. 찬물이 전신을 흘러내리자 추위가 느껴지면서 그제서야 정신이 드는 듯 했다. 그녀가 욕실에서 나와서 옷을 입고 외출 준비를 끝냈다. 그리고는 충전기에서 전화기를 가져다가 보니까 부재중 전화들이 와있었다. 그 중에는 경철이로부터 온 것도 네 개가 있었다. 또 카카오톡에 와 있는 것들 중에도 경철이가 보낸 것이 있었다. [경철톡] : 살아났으면 연락해. .. 기다릴게. 현정이는 그의 전화번호를 띄웠다. 그러나 전화를 하는 것 보다는 일단 오피스텔로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밖은 이미 상큼한 공기의 완벽한 초가을 날씨였다. 그야말로 구름 한 점 없는 하늘이 푸르기만 하다. 여름날에 대지로부터 느꼈던 열기는 모두 사라졌다. 대학로 쪽으로 걸어 나오면서 현정이는 머리가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