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마음 지독한 운명 - 2부
지독한 마음 지독한 운명난 미영이의 간호를 받으며 그렇게 누워 있었다
미영이가 만든죽은...정말이지 오묘했다....무엇을 넣으면 이런맛이 나오는 걸까?
"맛있지?"
"..."
"말이 안나올만큼의 맛이야?응?응?"
"...저기..."
"응?맛있다고?"
"..그래..."
크윽...저런 눈으로 물어보다니..반칙이자나...
"후후 그럴줄 알았어 역시 내 비장의 소스!"
대체 무엇을 넣은거냐... 죽이 왜 보라색인거냐...그리고 왜 보라색 연기가 피어나는거냐... 여러가지
질문이 머릿속에서 생각이 났지만 막상 입으로는 안나왔다 죽을 한숫갈 한숫갈 억지로 먹을때마다
목에서 느껴지는 짜릿함..그리고 알수없는 비릿한맛..이건 이미 음식이라 말할 수준이 아니였다
"영광인줄알아 처음만들어 본거니까?"
그런거냐..난 실험당하는 거냐...젠장...
"몸은좀 어때?"
"자고 일어나서 인지 가볍네"
"김박사님이 그러는데 좀더 쉬어야 한다고했어"
"..."
미영이네 주치의가 왔다간 모양이군
"영양부족에 물을 오래 맞아서 체온이 떨어져 쓰러진거래 남자가 머가 그리 비실하니?"
"..."
"그래서 앞으로 내가 우리 후 식사를 챙겨주기로 했지 히히 고맙지?"
...이 독극물을 하루도 빠짐없이 먹으라고? 암살자인가...
"그래...마음만으로 충분히 감사하마.."
"진짜 챙겨줄꼬야 기대해"
"..."
어머니...나도 곧 어머니있는 곳으로 갈듯합니다..
"죽도 다먹은거 같은데 난좀더 쉬어야 겠다..."
"아직 많이 남았는데 남기려는건 아니지?""
젠장...
난 내앞에 남은죽을 남기려 했지만 역시 미영인 설마 남기겠어 하는 눈빛으로 나를 빤히 처다 보았다
난 침을 한번 삼키고는 결연한 얼굴로 남은 죽을 한번에 원샷해 버렸다
"꿀꺽~ 됐...냐?"
정말이지 정신적 충격을 주는 죽의 맛은 두번다시 경험하고 싶지않은 음식이였다
"후후 우리 후는 말도 잘듣네 그래 좀더 쉬어 내일 아침에 다시올께"
"..."
난 대답대신 손을 휘저으며 가버리라는 신호를 보네고 눈을 감아 버렸다
미영이가 머라고 투덜거렸지만 집중을 안해서인지 머라고 했는지는 모르겠다 그렇게 미영이를 보네고
한참을 누워있는데 이미 오래 잠을자서 인지 잠은 오지 않았다 그때였다 이제 아무도 올일이 없는 내집에
누가 왔는지 내방문이 열렸다 난 도둑인가 싶어 조심스럽게 눈을 살짝떴다 그리고 그사람 얼굴을 보고는
조금은 놀랬다
"안자는거 다안다 눈떠도 상관은 없다만"
"왜온거죠?의원님"
"자식이 아프다는데 병문안정도는 해야겠다 싶어서 말이야"
"..."
"낮에 한말때문에 아픈거 같기도하고 그래서 와보았다"
"친절하셔서 아주 영광이네요"
"비꼬지 말거라"
"..."
"미영이가 왔다 갔더구나"
역시 미영이 때문에 온것이군..
"한번더 경고하마 가까이 가지 말거라"
"그아이가 온겁니다"
"내말을 이해 못한거냐? 그정도로 어리석지 않다는걸 알고있는데"
"..."
"나는 번거로운것을 싫어한다 내손으로 너를 치우는일은 만들지 말거라 일단은 너도 내 자식이니까 말이야"
날 진정 자식으로 생각을 하고 저런 말을 하는것일까?
우린 그렇게 침묵한체 서로의 얼굴을 처다 보았다 아버지라는 사람은 자식을 벌래보듯 내려다 보았다
그러면서 나를 자식이라 말하는 그의 가식에 정말 토할것만 같았다
"볼일이 끝났으면 가시죠"
"갈참이였다 몸조리 잘하거라"
그러고는 미련없이 뒤돌아 나가는 아버지...
진정 당신은 나를 자식으로 한번이라도 생각한적이 있는 겁니까...단 한번이라도...
난 도저히 엄마가 이해가 안갔다 희미한 기억속에 언제나 엄마는 아버지를 기다렸다 저런 냉정한 사람을
항상 자신에게 올꺼라는 기대감으로 행복해 하며 사셨다 결국 죽었을때 엄마에 소원대로 왔지만
"크크크크"
정말 바보같다 엄마도 나도...왜 저인간에게 약해지는건지 비웃음이 나올만큼 바보같다
그후 몸조리를 잘해서인지 몸은 금방 회복이 되었다 난 아버지 말대로 그뒤로 미영이를 멀리했고 무시했다
미영이와 최대한 마주치지 않았다 아니 도망다녔다고 하는게 맞을것이다 자리를 경태와 바꾸었으며
쉬는 시간에는 종치자마자 뒤도 안돌아보고 교실에서 빠저나와 화장실이나 아니면 옥상으로 피신했다
야자는 당연히 땡땡이로 얼굴볼일을 완전히 없에 버렸다
"니들 싸운거냐?"
"..."
"왜그래?갑자기"
"..."
"적당히 해라 미영이 요즘 얼굴 보기 안쓰럽다 미영이가 덜떨어져 보여도 우리학교 얼굴로 알아주는 여신
이자나 너때문인거 같다고 미영이 친위대가 너를 벼루는거 같더라"
"..."
"난 누구랑 대화 하는거니??말좀해 임마"
"..그래.."
"에휴..."
고개를 저으며 화장실을 나서는 경태 나는 그런 나가는 경태의 등을 무심히 지켜 보았다
이미 다 알고있는 이야기들이라 딱히 할말이 없었다 불쌍한 얼굴로 수업시간에 힐끔거리는것도 그리고
축처진 어깨도..친위대의 보복도 이미 당했다 사물함에 있는 책들이 다 찢겨있거나 신발장 신발이
사라지거나 유치한 보복들...하지만 어쩔수없다 그사람의 명령이니까
"하아..."
비겁한 내자신이 정말 한심스럽다 이렇게 아무것도 아닌 존재인거같아 더욱 비참해 지는거 같았다
"나보고...어쩌라고.."
"딩동댕동 딩동댕동"
난 종소리가 들리고 그때서야 화장실을 나섰다
나서자마자 난 흠칫하며 그대로 굳어버렸다 미영이가 비맞은 강아지마냥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할말있어.."
"...종첬다 들어가야지"
"할말있다 했자나!"
난 미영이를 무시하고 지나가려는데 그런 내손을 잡고 빽하고 소리를 지르는 미영이..
"왜피해?"
"..."
"왜 피하냐고!"
"피한적 없어..."
"거짓말 하지마!"
"..."
"흑...왜피하는거야...왜..."
갑자기 무너지며 울기시작하는 미영이
울지마 울어도 너를 어떡해 달래줄수 없으니 그러니까 울지마...일어나란 말이야...
난 하지도 못하는 말을 머리로만 생각하며 최대한 감정을 숨기는 얼굴을하며 미영이를 처다 보았다
내 팔을 잡던 손이 풀리자 난 그대로 돌아서 그냥 앞으로 걸었다 뒤에서 작게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지만
난 이빨을 꽉물며 돌아보지 않았다 아니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렇게 나자신을 핑계를 만들고 교실로
향했다 미영이는 수업을 안들어왔고 그렇게 다음시간에도 그 다음시간에도 안왔다 난 그대로 집으로 갔나
생각하며 미영을 생각하지않고 나머지 수업까지 다듣고 하교시간이 되서야 나역시 집으로 갈수 있었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은 무겁기만 했다 내 발에 무거운 추가 달려있는것 마냥 나아가지 못했다
한걸음 움직이면 한번 쉬어야하고 또 한걸음 움직이면 다시 쉬어야하고 미영이를 울린걸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지더니 지금은 온몸을 짓누루는것 같았다
"후우..."
이런 생각을 해본다 내가 아버지 아들이 아니였다면 마음이 가벼웠을까? 아니면 미영이를 몰랐다면
마음이 가벼웠을까? 이 무거운 마음은 무엇인가? 여러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생각은 해답을 알려 주지는
않았다 모든게 내탓인거 같았고 내 잘못인거 같았다 정말 내 이름대로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만 같았다
후회 언제나 하는 나쁜 버릇마냥 나자신을 학대 하는거 같았다 하지만 피하지도 못하는 현실이 어찌나
가혹한지 나에게만 가혹한건지 원래 인생은 가혹한건지 알수 없었다
그렇게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고 있을때 난 집앞에 도착할수 있었다 집앞에 쪼그리고 앉아있는 작은
사람하나..난 그게 미영이라는걸 알수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피하지 않고 그대로 앞으로 가는
내 다리가 이상했다 내 말을 안듣는 망아지 같았기 때문에 더욱 당황스러웠다
"늦었네.."
"..."
"나..할말있어...도망가지마.."
"..."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무엇을 잘못한건지 모르겠어..."
넌 잘못한게 없어..
"내 얼굴 보기가 싫을만큼 실수한게 있다면..말이라도 해죠..이유라도 알수있게.."
넌 실수한게 없어..
"니가 자꾸 피하니까....무서워..."
그랬구나...무서웠구나...미얀...
"흑....머라고 말이라도 해보란 말이야.."
미영이는 나에게 다가와 내가슴을 조금씩 치기 시작했다
내가 피한게 미영이에게는 상처였구나...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할수 없는걸... 말하고 싶었다
아니 말해 버리고 싶었다 내 아버지에 대해서 그리고 피하는 이유까지 모두 말해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겁이 많은 나는 말하지 못했다 그냥 묵묵히 서있을 뿐이였다
"나한테..왜그래...흑"
우리는 그렇게 달님앞에서 말할수 없는 이야기를 놓고 그렇게 서있었다 미영이는 울고 나는 그런 미영이를
지켜보며 그렇게...그렇게..
"들어가..."
난 안나오는 목소리를 겨우 짜내서 말을했다 병신 겨우 한다는말이 들어가냐 그리도 할말이 없더냐..
"..."
"늦었어..."
"정말...말 안해줄꺼야?"
미영이가 고개를 들어 나를 똑바로 보며 물어본다 눈은 하두 울어서인지 퉁퉁 부어 있었다
얼마나 운걸까? 바보같이 왜 울기나 하고...이런 헛똑똑이...화가났다 내가 머라고 피한다는 이유로 울다니
"...안하는게 아니야...못하는거지.."
"왜?..."
"..할수 없으니까.."
"왜?.."
"미얀..."
내 사과로 더이상 우리의 대화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냥 그렇게 이시간이 빨리 끝나기를 기도할뿐...
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