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VD - 단편
DVD
DVD-DVD-
‘혁아! 엄마가 VTR 테잎들 어디다 치웠냐?, 기억 나니?’
나는 큰 놈에게 집안을 획까닥 뒤집을 것 처럼 부산을 떨면서 물어댔다.
‘왜 그러시는데요?’
‘왜는? VTR이나 캠코더로 녹화된 것들, 이번 기회에 몽조리 DVD로 뜰려구 그러지!’
‘그거 보통 일 아닐 걸요? 그냥 전문적으로 구워주는 곳에다 맡기시지! 보통 컴퓨터에서 작업하려면 하세월 인데, 아빠, 뭘 좀 알고나 그러시는 거에요? 우리집 컴퓨터로는 아마 새해나 되야 구경 할랑가 몰라도….’
학교 공부 때문에 노트북 PC만을 사용하는 큰놈이 지레 겁을 잡아먹고, 나를 말린다. 하긴 문맹에 가깝게 쓸 줄 아는 프로그램만 겨우 써대는 나에게 있어서 컴퓨터란 존재는 고급 타이프 라이터 에다가, 남의 여자들 보지 보는 데나 쓰는 만화경에 불과 했으니까.
‘그래, 그 작업을 하려면 도대체 뭐가 필요하냐?’
‘그러니까, 먼저 DVD 버닝이 뭔지 아셔야 되요. 굽는 게 뭔지나 아세요?’
‘후라이팬도 아니고, 굽긴 뭘 구워?’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깐. VTR이나 캠코더는 녹화라고 하잖아요? 그렇듯이 동영상이나 자료를 CD나 빈 DVD에 기록하는 걸 굽는다고들 해요.’
전공이 컴퓨터가 아니면서도 아들 놈은 아는 게 졸나 많았다.
‘제 노트북에서도 DVD영화를 볼 수는 있지만, 그건 이미 만들어진 DVD ROM을 돌려 볼 수 있는 것이구요, 굽는 기능은 없어요. 왜냐하면 비싼 노트북이나 기능이 더 뛰어난 컴퓨터 에서만 DVD 굽는 기능이 제대로 듣거던요.’
‘그냥 카피 같은 기능이 아니구?’
‘에이, 아버지두? 요즈음 DVD 버닝을 하는 이유는 두가지 에요. 하나는 데이터를 저장하려고 하는 건데, CD는 잘해야 650MB정도 인데 비해 DVD는 4.7GB 그러니까 7배정도 되는 큰 용량을 CD처럼 보이는 것 한 장에 다 때려 넣을 수 있어요. 다른 한가지는 우리가 보는 DVD 영화 처럼 동영상을 메뉴를 만들어 가며, 저장할 수가 있는 거죠. 지금 아빠가 하시려는 게 두번 째 목적이에요.’
‘혁아, 너 먹고 싶은 것도 많겠네?’
‘왜요?’
‘아는 게 많아서리….그리고, 또?’
‘이제 부터가 중요해요. DVD 버너는 DVD의 매체에 따라 정확히 구분하면 4가지가 되요. 4배속 DVD버너를 예로 들면, DVD +, 그리고 DVD -, DVD +RW, 그리고 DVD -RW, 속도는 DVD가 4배속 정도면 RW는 2배속이나 2.4배속 정도가 나와요.’
‘아니 뭔 종류가 그렇게 많다니?’
‘그게 굽는 건 자윤데, 만일 그걸 돌려 보려면 다양한 회사에서 나오는 DVD 재생기에 맞추어야 하는데,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되고 있는 가정용 재생기들은 기본이 DVD -거든요. 그래서 대개 데이터 백업용은 +를 무비 저장이나 제작은 DVD -를 기본으로 하면 되요.’
‘고롬 나 같은 경우에는 DVD -를 기준으로 하면 되겠네. 그것 뿐이냐? 거 별거 아니네. 이제 새 컴퓨터만 사서 캠코더나 VTR 푹 꽂으면 영화가 된다 이 말이지?’
‘갈수록 태산이네. 그러면 누가 못하겠어요? 우리 집에 있는 캠코더 라고 해봐야. 거의 무기 수준의 것인데, DV 포트도 없고 달랑 AV 출력 포트 밖에 없잖아요?’
‘그건 또 무신 말이래?’
‘컴퓨터 내에서 돌아다니는 데이터 들은 모두 디지털 형태 인데, 우리 집에 있는 캠코더는 고리골짝 아나로그 형태의 캠이라서 외부 출력짹도 아나로그 형태 밖에 없어서 바로 컴퓨터에 접속해서 영상을 다운 받을 수는 없단 말이에요. 이해가 가세요?’
‘혁아! 너 똥꾸녕이 열나 아프겠다.’
‘왜요?’
‘아는 게 그렇게나 많으니 열나 먹어댈 테고, 그러니, 똥꾸녕이 욕할 정도로 나오질 않겠니?’
‘자꾸 그러시면 설명 않 해드려요!’
‘아니다, 내 아들 이지만 정말 아는 게 많네.’
나는 혁이가 아는 게 많다고 칭찬 했지만 대개 그런 것 쯤은 요즈음 젊은 아이들 에게는 껌값 이라고들 했다. 나는 문득 어릴 적, 시골에서 올라온 할머니 한 분이 나를 붙들고 공중전화로 전화를 걸어달라고 하던 적이 생각이 났다. 세월이 흐르고, 나도 구세대가 되어 가는지, 젊은 사람들이 기본으로도 생각하지 않을 정도의 치사한 지식을 대단한 문명의 이기를 접하는 것처럼 웅성대고 있는 나 자신이 조금은 초라해 지기 때문이었다.
‘그럼 어떡 한다니?’
‘요즈음 컴퓨터와 디카, 캠에는 DV 1394포트라든가 USB2포트 라는 게 있어서 별도의 장치가 없이도 컴퓨터랑 기냥 접속이 되요. 그런데, 우리집 캠은 워낙 구닥다리라 서리…’
‘야, 그래도 그거 살 때 얼마를 주고 산 건데….’
‘지금은 돈 주고도 쓰레기 될 까봐 안 가져가요.’
나는 옛날 얘기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그 구식이라는 캠으로 찍은 것을 VTR에 녹화해 놓고 좋아라 하고 돌려 보던 것이 엊그제 같았는데…
‘그렇지만 아버지가 이렇게 떨치고 나서신 것에 대해서는 박수칠 만 해요. 왜냐하면 VTR의 마그네틱 테잎에 남아 있는 자화성분이 7,8년이 지나면 약해지기 때문에 영상이 흐려지거나 아니면, 소실될 가능성이 높아지니 이런 기회에 DVD로 구워 버리면 그런 불안도 없어질 테고, 또 장소도 적게 차지하니 일석이조 잖아요? 편집하는데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그렇지….’
나는 대강의 설명을 듣고서 이제는 특수목적이기는 하지만 컴퓨터를 새로 구입해야 할 시점이라고 느꼈다. 학교 공부에 바쁜 아들녀석 이었지만 시간을 쪼개어 내 생각보다는 저렴하게 컴퓨터를 장만해 온 것은, 내가 부탁하고 일주일도 채 안되어서 였다. 업그레이드를 하고 남아도는, 덩치만 대대한 구형 모니터를 활용했기에, 모니터를 살 필요가 없었고, 공짜로 끼워 준다는 프린터도 장소만 더 차지한다고 사양하면서 가격을 더 깎았다는 얘기였다. 나보다 세상을 합리적으로 살아가는 아들내미의 자연스런 처세술에 흐뭇하기 까질 했다. 안방에 컴퓨터를 들여놓고, 부산하게 선들을 이리저리 정리해 가며, 시스템을 쓸 수 있도록 튠업을 해주고, 나는 뒤에서 그걸 지켜 보았다. 돈이라도 받고 해야 될 것 같은 일들 이었지만 그런 작업들조차 요즈음 학생들에게는 아침에 치솔질 하는 것처럼 일상적인 일이란다.
‘아빠, 다 되었어요. 인터넷 연결 좀 하고, XP좀 손 봐 드릴께요.’
‘뭐가 또 남았냐?’
‘그럼요! 똥 눌려면 바지를 끌러야 하잖아요!’
고놈 누구 아들 아니랠까봐 냉큼 똥얘기를 들이댄다.
‘자 여기 옆에 와 보세요. 저 컴퓨터 옆에 놔둔 허연 상자 같은 거 보이시죠? 그게 바로 AV변환용 외장 하드디스크 에요. 우리집의 구식 캠에서 나오는 AV출력 짹을 꼽아서 대용량 하드디스크에 담아서는 시스템과는 1394포트랑 연결되어 있어서 아무런 불편 없이 DVD 기록영화를 만들 수 있어요. 가격도 만만치 않고 영상을 편집하는 데에 시간이 조금 걸리긴 해도….’
‘근데, 혁아, 내가 쓰던 그 구닥다리 PC는 어데로 갔냐? 그 안에….’
나는 차마 말은 못했다. 그 내용이야 뻔할 뻔짜 처럼 온갖 여자들의 싱싱한 보지 사진이랑, 씹질 하는 동영상과 아랫도리를 설설 기게 만드는 야설들이 가득 차 있었기에….
‘걱정 마세요. 시스템 조립하면서 그 안에 여분으로 그냥 연결해 놨으니까 살펴 보시면 그대로 있을 꺼에요.’
아무런 대꾸도 없이 나의 치기어린 비리에는 코멘트가 없었다. 혁이가 방에서 나가고 나는 그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다는 프로그램의 설명서를 보아가며, 이리저리 프로그램을 굴려 보았다. DVD를 굽는 것조차 별도의 기술 없이 그 편집 프로그램에서 영상 편집이 마무리 되면 자기가 알아서 구워 주는 그 편리함. 나의 관건은 그 많은 VTR 테이프들을 정리해서 영상 편집을 할 수 있도록 저장하고, 변환시키는 것이었다. 이미 혁이가 공DVD는 한 통을 사가지고 왔기에 무작정 시도를 해보고 싶었지만, 영상을 백업하는 것이 더 우선 이었다. 캠코더의 배터리가 편집도중에 끊어질 것을 대비해서 전원으로 아답터를 연결하고, 캠코더와 그 변환기를 세 개의 출력선으로 연결하자, 화면에 새로운 장치를 발견했다는 표시와 함께 영상을 저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떠 올랐다. DV포트처럼 컴퓨터에서의 명령으로 플레이 조작이 가능한 것이 아니라서 불편하기는 했지만 나는 그나마 그게 어디냐고 좋아라 하며, 녹화를 시도해 보았다. 생각보다 영상을 저장하는 것은 많은 하드디스크의 용량을 잡아먹고 있었다. 나는 영상을 변환기의 대용량 하드에 저장하면서 어지럽게 정리도 안된 채, 박스에 담겨 있는 캠과 VTR 녹화 테이프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야금야금 찍어왔던 영상들이 많기도 했다. 구분도, 정리도 안된 채, 그렇게 테잎 속에서 하루가 다르게 영상이 희미해져 가고 있었다니…. 나는 이 일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으로 시도한 테이프의 녹화가 끝나고 나는 그 40분 정도 되는 분량을 영상 편집 프로그램으로 변환하기로 했다. 화질의 종류에 따라 용량의 크기도 천차만별인 것이 구분이 무척 어려운 것이 사실 이었다. 그래서 나는 한가지씩 그 차이점을 파악해 가면서 실패 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감안해 가며, 영상의 변환을 가지각각으로 시험해 보았다. 대개 용량이 작으면 변환 화질이 좇 같았고, 화질이 짱 이면, 용량이 엄청 났다. 그러나, 나는 굴하질 않고 계속해서 실수에 실수를 거듭하며, 공 DVD도 몇 개를 날려가며, 적절한 모듬 집합을 찾아나가기에 이른다. 그 사이 왠간히 테이프의 정리도 마무리 되고,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갈 수 있다고 여긴 어느 날, 나는 아직 정리되지 못한 박스 안에서 아무런 표시도 되어 있질 않은 2개의 캠 테이프를 발견하게 된다.
‘이게 뭐지? 나는 S사 제품만 공 테이프로 사는데…..’
나는 눈에 익지 않은 테이프로 인해 작업을 하다 말고 캠에 그 테이프를 넣고 영상을 살펴보기로 했다. 테이프는 끝 부분 이었던 것 같다. 어지럽게 널려진 침대가 보이고, 딱 보기에 모텔 정도로 보이는 장소였다. 사람은 눈에 띄질 않았고, 그저 어지러운 침대의 형상과 곳곳에 물을 흘린 듯한 젖은 시트의 얼룩들이 확연하게 보이고 있었다.
‘혁이 놈이 하라는 공부는 않하고, 어디서 몰카를 받아왔나?’
나는 시비를 걸려다가 끝나버린 화면을 보며, 캠을 리와인드 시켰다. 쎄한 소음과 함께 캠은 테이프를 돌려 놓고, 나는 아무런 생각 없이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화면에는 아까의 그 모텔이 나왔는데, 화면의 우측 밑에는 날짜가 표시되어 있었다. 2002년 3월18일… 지금부터 2년 전의 것이었군. 잘 정돈 된 시트의 모습으로 보아 아마도 일을 벌리기 전의 모습 같았다. 어둡던 방안에 찰칵 하는 소리와 함께 사람의 인기척이 나고 방안은 갑자기 밝아졌다. 카메라는 이미 장치되어 있었던 모양 이었다. 방안이 환해지고, 들어선 두 사람. 그건 바로 나였다. 나는 누구라도 볼세라 캠을 황급히 꺼버렸다. 아니, 어느 누가, 나를… 어쩐지 낯이 익다 싶었는데, 나는 밤이 깊어져 잠이 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캠코더를 몰래 들고 거실로 나갔다. 어두운 거실에 캠코더의 액정화면 만이 허옇게 빛나고,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아까 전에 보던 그 영상을 돌려보았다. 방안으로 쏟아져 들어온 나와 그 여자, 2년 전에 정신 없이 섹스에 빠졌던 혜정이 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다니던 그 모텔… 나는 어째서 누가 나를 찍었는가에 대해서 의문을 갖기도 전에 그 때의 기억 속으로 달음박질 해 들어가는 나 자신을 주체하기가 힘들었다. 이제는 가정으로 다시 돌아와 그때의 감흥과 스릴, 부적절한 관계를 깨끗이 청산 했지만 이런 증거물이 남을 줄은 꿈에도 생각하질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나는 혹시나 누군가가 우리의 섹스를 찍어다가 인터넷에 뿌린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보았으나, 캠의 그 영상은 컴퓨터에서 다운 받았다고 하기에는 너무나 깨끗했다. 방안에 들어선 두 사람은 서두름이 없었다. 나보다 나이가 한참이나 어렸던 그녀 였지만 섹스에 있어서는 오히려 나를 압도 했었다. 다양한 섹스 경험과 자유분망 함을 자랑하던 그녀의 매력은 그녀와 헤어지고서도 오랫동안 나를 정상으로 되돌려 놓질 못하게 괴롭혀 왔다. 두 사람은 집에 돌아 온 것처럼 옷을 차곡차곡 벗어서 가지런히 정리하고서 벌거벗은 두 몸을 밀착 시키면서 욕실로 자연스럽게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카메라가 따라가질 못하는 것으로 보아 어디엔가 숨겨 고정해 놓은 것이 분명했다. 별다른 실내의 비품이 없을 것 같은 모텔의 구조물 안에 저렇게 좋은 각도로 캠을 숨겨 놓을 수 있는 사람의 재주가 놀라울 뿐이었다. 깔깔대는 그녀의 목소리…. 어렴풋 하게나마 기억이 나는 것도 같다. 나는 그 당시 그녀의 온 몸에 비누칠을 한 뒤에 미끄덩 거리는 그녀의 가랭이 사이에 손바닥을 넣고서 그녀의 그 앙증맞은 털무데기 보지를 연신 훔쳤던 그 기억….그녀의 보지에 비누를 문지르면 얼마 문지르지 않아도 하얀 거품이 뭉실뭉실 일어났었다. 그렇게나 털이 무성했던 그녀. 그렇지만 섹스 할 때는 그 털이 내 입안 들어갈 세라 두 손으로 깨끗이 가리마를 타 주던 그녀의 자상함. 나는 온 전신이 스멀스멀 가려워 왔다. 보기에도 신기하고 맛이 유달리 독특했던 그녀의 일짜 보지가 생각나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그녀의 보지를 뒤에서 바라다 보면 살을 면도칼로 내리 그은 것처럼 매끈한 일자 모냥만이 보였었다. 다른 여자들이나 아내의 보지처럼 대음순의 덜렁거림도 없었고, 일짜로 매섭게 째진 그 보지는 그야말로 삽입시에 놀라운 흡입력과 탄력을 소유하고 있었다. 결혼할 남친이 있었음에도 나와의 섹스를 기꺼워 했고, 원조도 마다했고, 오로지 섹스가 좋아서 나와 어울린다던 그녀의 과감성…그녀와의 부적절한 관계는 그 당시 솔직히 말해 내 삶의 전부였고, 그 이상은 없다고 믿었었다. 우리는 날이 다르게 새로운 체형을 시도했었고, 애널은 기본 이었다. 그녀는 아내와 달리 정액이 더럽다고도 않 했고, 오히려 미용에 좋다고 얼굴에 팩처럼 쳐 발르고, 마를 때까지 냄새가 좋다며, 혼자 자위를 하기도 했던 그녀였다. 욕실에서 나온 두 사람은 엉겨붙어 떨어질 줄을 몰랐다. 아마도 정신이 나가 있었기에 방안의 어디에선가 두 사람을 몰래 찍어대고 있다는 것조차 신경을 쓰지 못했으리라. 나를 보고 있으면서도 또 다른 타인의 섹스를 대하는 것 같은 흥분은 정말 몰카 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묘미, 그 자체였다. 그녀의 그때 모습이 어렴풋하게 떠오른다. 그녀는 바로 침대 눕지도 않고, 한다리를 침대에 걸치고 두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스스로 까발리면서 뻐쩡다리로 서 있었다. 나는 침대 옆에 조져 앉은 채로 그녀의 보지를 올려다 보면서 혀를 연신 돌려 댔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서 고개를 좌우로 휘휘 돌리면서 나의 혀끝으로 전해지는 그 부산한 움직임 속에서 자신만의 쾌락에 빠져들었고…유달리 길고 잘빠진 그 다리를 온통 핥다 보면 가끔 혀 밑에 가래톳이 서곤 했었다. 언제나 무릎이 까매 부끄럽다던 그녀, 그녀는 샤워 할 때마다 무릎을 이태리 타올로 문지른 다면서 그래서 그런지, 엎드린 자세로 하는 것을 별로 달가와 하질 않았었다. 언제나 가랭이를 좌악 벌리고 누워 있는 자세 라든가, 내 몸 위에서 엉덩이를 내려 박거나, 내가 뒤에서 들러 붙은 자세로 두 다리를 모은 채로 옆으로 누워 하는 것을 좋아 했다. 그녀는 다리를 벌리는 것보다 다리를 모아 보지 구녕이 좁혀진 채로 좇이 쑤시고 들어가는 듯한 모션을 너무나 기꺼워 했다. 내가 스모 선수라고 놀리기도 했지만 그녀의 승마위는 좀 독특했었다. 화면에서 처럼 내가 누워 있으면 한 손으로 좇 끝을 보지 안으로 잘 겨냥한 뒤에 다른 여자들 처럼 그냥 체중을 실어 내리 찍는 것이 아니고, 스모 선수 처럼 두 무릎을 구부리고 허리는 든 채로, 두 팔은 무릎 위에 괴고서 좇을 마사지 하는 것처럼 상하로 엉덩이를 내 아랫배에 닿지 않도록 씹질을 하는 것이었다. 그러다가 흥분을 하면 그때서야 자세를 풀어 제끼면서 내 아랫배에 엉덩이를 밀착시키면서 좇이 꽂혀진 채로 열나게 보지를 앞뒤로 쓸어댔었다. 그녀의 또 다른 매력은 모텔의 벽이나 장에 걸린 거울을 보면서 섹스를 하는 것이었다. 내가 누워 있고 그녀는 나와 같은 자세로 내 몸 위에 눕고는 내 좇을 바나나 휘듯이 위로 올려 꺾어서는 보지에 집어 넣는다. 그리고 가랭이를 좌악 벌린 채, 거울을 응시하면서 엉덩이를 흔드는 것이었다. 거울 속에는 내가 보이지는 않지만 그녀는 자신의 열려진 보지 속으로 위로 쳐 박혀 움씰 대는 좇의 움직임과 온 전신을 짜릿하게 만드는 쾌감을 거울을 통해서도 느끼는 희한한 별종이었다. 나는 혹시나 이 테이프가 그녀의 남친을 위한 흥분용으로 만든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마저도 들었다. 아마도 관계가 계속 되었다면 그 남친 과의 삼섬도 가능했을 텐데라는 아쉬움이 남았고….그나마 그녀의 항문에 삽입할 때만은 그녀가 별로 달가와 하질 않는 후배위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언제나 자신이 침을 잔뜩 묻혀 양손으로 항문을 벌려 주었다. 침으로는 그 빡빡한 느낌을 막을 수 없었기에 나는 그 침에 더하여 밑으로 질질 흘러 내리고 있던 그녀의 씹물을 한 방울 이라도 허비할 세라 고이고이 손끝으로 긁어내서 똥꾸녕에 쳐 발르고 좇을 들이댔었다. 그녀의 독특했던 신음소리… 결코 큰 소리는 아니었는데, 아쟁을 타는 듯이 앙앙대며 흘려대는 그녀의 신음은 온 신경을 뒤집을 정도의 매력이 있었다. 마치 남친이 있는대도 불구하고 그 옆에서 마지못해 섹스를 한다는 느낌의 그 저항감이 그녀의 신음에서는 베어 나왔다. 아마도 그녀는 나와의 섹스 도중에도, 끊임없이 남친을 떠올려 가며, 남친을 속여가며, 이런 광란의 섹스를 벌려가는 자신의 이중성으로부터 우러 나오는 반발적 쾌감에 몸을 떨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캠에 부착된 작은 스피커의 볼륨을 올리지도 못하고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안 들어도 그녀의 신음은 온 방안을 가득 메우고 있을 것이다. 그녀가 마지막 자세를 취한다. 언제나 처럼 그녀의 마지막 자세는 두 다리를 곧게 모은 채로 자신의 얼굴 위로 두 다리를 바로 넘기면서 하늘을 향해 그 일자 보지를 드러내 준다. 보통 여자들 같으면 그렇게 다리를 모은 자세일 때에 양쪽의 음순 살이 불거져, 빤질 거릴 테지만 그녀의 씹은 물을 질질 흘리는 채로 얌전히 째져만 있다. 얼굴이 챙피 하다는 듯이 위로 제껴진 그녀의 두 다리를 내 가슴으로 안으면서 하늘 향해 두 팔 벌린이 아니고, 하늘 향해 만장으로 까 제껴진 그녀의 보지를 좇으로 타고 누르면, 침대의 쿠션과 그녀의 허리와 둔부로부터 전달 되는 오묘한 탄력이 리드미컬한 파도를 형성한다. 두 다리로 쪼여대는 보지를 꿰뚫는 순간, 없던 씹구녕 주변의 할랑한 살마저 좇을 타고 그녀의 씹 안으로 말려 들어 가면서 그 주위는 놀라운 탄력으로 쪼여대고… 나 또한 다리를 쭉 편 채 , 두 발끝을 벌 서듯이 하고서는 그녀의 엉덩이가 깨져라 온 전신의 체중을 실어가면서 그녀의 아랫도리를 바수기에 여념이 없다. 그 격렬한 내리꽂음 속에는 그녀의 몸과 좇 만으로 연결된 채, 공간이 뜨기도 하는데, 화면에도 여지없이 그 사이에 그녀의 씹 안에 박혀, 이어지는 허리의 내리 꽂힘을, 기다리는 모습이 정확하게 잡히고 있었다. 나는 콘돔도 하질 않은 채, 그녀의 보지에 사정하고 있었다. 한동안 엉킨 채로 그녀의 몸 위에서 호흡을 가다듬을 때면, 무거워 죽겠다면서 나를 밀쳐내고는 냉큼 일어나 화장실로 달려가던 그녀….화면에는 안 보이지만 그녀는 똥을 누듯이 보지살을 모두 토해 낼 것 처럼 용을 써가며, 내가 싸놓은 좇물의 덩어리가 변기에 가라앉는 것을 목도 한다. 그리고, 언제나 처럼,
‘눈도, 귀도 없고, 입만 있는 게 연중무휴, 쉴 줄을 몰라요. 이렇게나 많이 싸대나?’
그녀는 그랬다. 그리고, 이어지는 그녀와 나의 흡연…두 사람은 벌거벗고 있는 것에 아무런 감흥도 없다는 듯이 의자에 앉아서, 혹은 침대 시트에 담뱃재가 떨어지든 말든, 망연한 얼굴로 담배를 피워댔다. 그녀는 그 상황까지 만이 좋다고 했었다. 또다시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고, 그녀는 자신의 남친 에게 이유를 둘러대야 했고, 나는 집으로 돌아가 친구 부모님 중의 누군가를 또다시 죽여야만 했다. 그러던 그녀가 언젠가 나와 진한 섹스를 하고서 한마디 중얼대는 것이었고…..
‘이렇게 서로가 좋아서 만난들, 둘 사이에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죠?’
기대 하려고 만난 것도 없었고, 기대하지도 않았었다. 그저, 그녀의 과감한 섹스 태클이 좋았고, 섹스라면 사족을 못쓰는 그녀를 나의 욕구의 대상으로 이용하고 싶었을 뿐. 캠코더는 두 사람이 옷을 갈아 입고, 방을 두리번 거리며, 나갈 때까지 계속되고 되었다. 그 캠코더에는 두 편의 몰카가 들어 있었다. 나는 너무나 심하게 흥분한 나머지 사정하지도 않았는데 좇끝을 타고 나온 액으로 팬티 앞이 축축해져 있는 것을 알아차렸다. 지금은 어느 하늘 아래에서 누구와 살을 섞고 있을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나는 그 즈음에서 캠코더를 접고, 테이프를 빼냈다. 누가 찍었는지는 몰라도 어서 DVD로 구운 뒤에 테이프는 지워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저녁, 나는 만사 제쳐 놓고 그 테이프를 먼저 뜨려고 화상을 캠으로부터 다운 받아 하드디스크에 저장했다. DVD로 굽기 위한 영상 클립을 만드는 데에도 꽤 많은 시간이 소모되고 있었다. 나는 컴퓨터가 영상을 DVD 용으로 전환하는 사이에 변환기에서 캠을 빼내어 나머지 확인하지 않은 테이프를 넣고, 리와인드를 했다. 한참을 돌다가 테이프는 멈추고, 나는 재생 버튼을 눌렀다. 화면은 무슨 스파이 영화처럼 가려진 잎사귀 틈새로 두 사람을 광각으로 잡아나갔다. 무슨 커피숍 같은 곳에서 몰래 찍은 것으로 보이고, 화면이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고….화면의 두 사람을 보고 나는 숨이 멎는 줄 알았다. 그것은 혜정이를 마주하고 차를 마시고 있는 아내 였다. 먼 거리 라서 말소리는 분명치 않았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돌덩어리 같이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었고, 조용히 차를 들이키고 있었지만 그 맛은 두 사람 모두 음미할 수 없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다. 차를 먼저 다 마신 듯한 아내가 혜정이의 손을 부드럽게 부여 잡으면서 얼굴을 틀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혜정이의 얼굴을 비스듬히 올려다 보면서 웃었다. 그리고, 계속해서 무슨 말인가를 하고 있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고, 무슨 이유로 이런 몰카를 찍는지도 알 수 없었다. 혜정이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고, 화면 하단에 나온 날짜를 보고서야, 나는 그녀가 나와 헤어지자고 말한 날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전 이었음을 알았다. 혜정이는 울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나와 이제는 관계를 청산하고 헤어지라고 설득하고 있는 것이 확실한 것 같았고….아니, 여편네가 저기가 어디라고 혜정이를 만나서, 뭘 어쩌겠다고? 나는 혜정이의 변심이 아내의 돌연한 출현이 도화선이었다는 것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었다. 이야기를 내내 듣고 있던 혜정이가 자리에 엎어져서 이제는 어깨를 들썩이면서까지 울고 있었다. 무슨 말을 했길래! 혜정이는 울다가 고개를 들고, 아내의 손을 모두어 잡더니 입을 맞추고, 일어나더니 허리가 부러지도록 인사를 하고는 그 자리를 떠났다. 망연히 그녀가 나간 곳을 바라다 보고 있던 아내. 괘씸하기 이를 데 없었다. 가정을 파괴한 것도 아니고, 그저, 오로지 섹스가 목적이었을 뿐이고 같이 살자 어쩌구 설레발을 떤 것도 아닌 것을 가지고, 저렇게 민감하게 나서 버린 것으로 해서 그녀는 평형심을 잃어 버렸을 것이고, 급기야 나와의 이별을 결심하였을 것만 같았다. 나는 캠을 끄고, 담배 한대를 붙여 물었다. 속이 부글부글 끓고 있었다. 나는 담배를 피워 문 채로 캠을 다시 작동시켰다. 이번에는 익숙한 방안의 풍경이었다. 혜정이와 만난 지 얼마 지나지 않고 찍은 것이 날짜로 확인 되었고…그 방은 혁이의 방이었다. 아내가 혁이의 침대에 앉아 있고, 샤워를 마친 듯이 혁이가 팬티 바람으로 방안에 들어서고 있었다.
‘엄마, 어쩐 일로…’
그러나, 카메라에서 멀어지는 혁이가 머리에 묻은 물기를 말리면서 침대 옆에 앉자, 방안을 메우고 있는 음악 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도 역시 분간하기가 어려웠다. 아내는 찬찬히 무슨 말 인가를 혁이에게 하고, 혁이는 머리를 말리다 말고, 망치를 얻어 맞은 사람처럼 바닥만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아니, 저 여자가 바람 피운 사실로 아들에게 같이 나를 협박하자고 조르는 거 아냐? 그러나, 얘기는 계속되고 있었다. 고개를 든 혁이가 울고 있었다. 무슨 신파도 아니고설랑 혁이는 아내에게 무슨 말을 해가며, 연신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아내도 울고 있는 장성한 아들이 가여웠는지 머리를 보듬어 안아주면서 같이 울고….아내는 연신 고개를 끄덕이면서 혁이의 벗은 등을 쓰다듬고 있었다. 일찍 결혼하여 남들 같으면 중학생이 고작 이었을 자식 농사를 우리는 일찍 지었다. 그 건장한 아들을 스스럼 없이 껴 안고 등을 쓰다듬는 아내의 모습이 조금은 이상하게 보이고 있었고…혁이는 갑자기 무슨 말을 들었는지, 아내에게서 떨어져 안된다는 듯이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아까와는 사뭇 다른 표정의 단호함이 서려 있었고, 이번에는 아내가 애원쪼로 아들의 다리 밑에 무릎을 꿇었다. 모를 일이었다. 그러다 바닥에 무릎을 꿇고 울고 있는 아내의 등어리가 천천히 세워지면서 침대에 팬티 바람으로 앉아있던 혁이의 내의쪽으로 두 팔을 살며시 이동해 가는 것이 보였다. 아니, 저 여자가? 아내는 천천히 팬티 밖으로 혁이의 좇을 쓰다듬는 것 같더니만 이내 팬티를 벗겨 내리기 시작했다. 나는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고, 두 눈에서는 불이 쏟아지는 것 같았다. 주저하던 혁이도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허리를 들어주고, 아내는 일으킨 상체를 옆으로 틀어 화면에 더 잘 보이게 하려는 것처럼 혁이의 좇을 손으로 말아 쥐었다. 혁이는 엄마라는 느낌 때문이었는지, 왠만해서는 좇이 서질 않았다. 아내는 뜨끈하게 늘어진 가래떡을 물듯이 늘어진 혁이의 좇을 세우려고 무진 애를 쓰고 있었다. 혁이는 아니라며, 아내를 밀쳐 내려고 했지만 의외로 아내의 자세는 요지부동 이었다. 나에 대한 복수로 근친을? 나는 더 지켜 보기로 했다. 한 손으로 혁이의 가슴을 쓸어 내리다가 젖꼭지를 띨띨 건드리면서 발기되도록 하는 와중에도, 아내는 혁이의 한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유방을 거머 쥐도록 시키고 있었다. 몇 번을 손을 빼는 혁이의 손을 다시 붙들어 젖을 주무르게 하는데 성공하면서 서서히 혁이의 좇이 발기되기 시작했다. 내 핏줄이지만 그 건장한 체격하며, 불끈 힘을 주자, 솟구치는 좇대의 우람함은 나와 비교가 되질 않았다. 그러나, 혁이의 표정은 즐겁다기 보다는 쾌감이 곧 고통이라는 느낌으로 찌그러져 있었고…그래도 아랑곳 하질 않고 아내는 볼따구니가 쪽 들어간 채로, 혁이의 좇 주변을 혀로 남김없이 핥아대고 있었다. 혁이는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하는 것 같았지만, 때때로 좇을 빨면서도 아내는 렌즈를 향해 시선을 여러 차례 보내곤 했다. 마치 내가 보고 있는 것을 아는 것처럼…혁이의 고개가 점차 뒤로 젖혀 지고 있었다. 더 이상 버티기가 힘들었던지 혁이는 뒤로 벌렁 나가 넘어지고, 아내는 좇을 빨면서 벗고 있던 옷에서 팬티 마저도 냉큼 벗어 버렸다. 침대 위로 올라가 혁이의 좇을 붙든 채로 보지에 조준을 하고 있는 익숙한 엉덩이의 모습…카메라 렌즈에 정면으로 아들의 좇이 아내의 보지 속으로 쑥 하니 말려 들어가는 모습이 생생하게 전해져 왔다. 혜정이와 다르게 탄력이 없이 철렁 대는 아내의 넓적다리 살. 그래도 아내는 그 움직임을 멈출 줄 모른다. 참고 있다는 듯이 침대 시트를 거머쥐고 쾌락을 느끼는 자신을 혐오하듯이 버티고 있던 혁이의 두 손이 서서히 아내의 벌려진 히프를 감싸 안기 시작했다. 아내는 혁이의 반응에 자신을 얻었는지 위아래로 움직거리는 씹질에 더욱 가속을 붙여갔고, 번들거리는 것도 모자라 혁이의 좇대를 허연 씹물로 질척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혁이는 아내의 몽실한 히프를 연신 주물럭 거리다가 천천히 손을 움직이려다가 만다. 아내가 그 분위기를 눈치 챘는지 손을 뒤로 해서 한 손을 끌어다가 자신의 항문쪽으로 이끌고… 마지못해 그러는 것처럼 혁이는 한 손가락을 이용해서 아내의 꼭꼭 닫혀져 나 조차도 손대지 않았던 똥꾸녕의 주름을 유린하기 시작한다. 많이 해본 솜씨처럼 혁이는 좇 위에 넘실대는 아내의 씹물을 묻혀 이내 항문 주위의 주름을 문대는 것 처럼 하다가 쑥하고 아내의 항문 속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고…그래도 아내의 그 씹질은 멈출 줄을 모른다. 젊음이 그런 것인가? 친 자식 간이면서 섹스와 음욕의 한계 앞에서는 한낱 남자일 뿐이었겠는가 말이다. 나는 온 몸이 부르르 떨리기 까질 했다. 그것은 정숙했던 아내에 대한 배신감이자, 섹스 앞에 금수만도 못한 근친의 칼을 휘둘러 대는 아내에 대한 분노 그 자체 였다. 아내의 똥꾸녕을 연신 들락 거리는 손가락에서 누런 물까지 흘러 나오고, 아내는 이내 상체를 든다. 그리고는 누워 있는 혁이에게 무엇을 간곡하게 소리치는데, 방안을 시끄럽게 흔들고 있는 레이브 뮤직 때문에 알아 들을 수는 없었다. 아내는 카메라의 렌즈를 향해 이제는 옆으로 개처럼 엎드렸다. 혁이는 무릎을 꿇고 개처럼 엎드린 아내의 보지를 빨았다. 눈을 감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혁. 아마도 근친의 강을 넘고 있는 자기 자신의 혐오 때문이라고 생각되었다. 아내는 엎드려서도 뒤를 돌아다 보면서 무언가를 계속해서 지분거렸다. 신음 소린가? 아니면 더 박아달라는 애원인가? 무릎을 꿇고 있던 혁이 엉거주춤한 자세로 일어난다. 일어나는 혁이를 자랑스러운 눈길로 올려다보며, 다음 행위를 부추키는 듯한 아내의 눈빛. 혁이는 불거진 좇대를 서서히 아래의 각도로 향하면서 아내의 항문을 향해 좇을 이동시켜가는 것이었다. 이윽고 아내의 고개가 들려지면서 입이 벌려지면서 혁이의 아내로 향한 똥꾸녕의 좇질이 시작되었다. 아내는 웃으면서 무슨 말인가를 계속해서 해댔다. 혁이도 맨 처음 에는 조용한 듯 싶다가 좇질의 가속이 붙어 가면서는 아내의 말걸음에 힘차게 대답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보기에도 격렬하게 아내의 히프에는 살들이 물결 치면서 강한 혁이의 좇질이 전해주는 쾌감의 파장 처럼 아내의 살 위를 번져가는 파문을 똑똑히 볼 수 있었다. 저렇게나 젊은 좇이 좋을까? 그리고, 엄마 이면서도 아내가 여자로 보인다는 혁이의 사고도 나는 이해할 수가 없었고….상체를 부들부들 떨어가며, 아내는 이제 발광을 하며, 혁이에게 뭐라고 외쳐대고, 혁이는 혁이 대로 두 눈을 꼭 감고 아내의 히프를 찢어져라 움켜 쥔 채로 똥꾸녕에 무자비한 좇대의 폭격을 내리치고 있었다. 급기야 혁이는 아내의 항문 깊숙이 사정을 하고서 아내의 등위로 쓰러졌다. 그렇고 그런 결말…..아내는 벌거벗은 채로 눈물을 흘리며, 혁이의 머리를 가슴에 껴안고 등을 토닥이고 있었다. 마치 어릴 적 젖을 달라고 앙탈을 부리는 애기적 혁이를 대하듯이….혁이는 가만 있질 않았다. 울면서 자리를 박차더니만 욕실로 튀어가고, 캠코더에는 울면서 샤워를 하는 혁이의 울부짖음이 들렸다. 아내도 울고 있기는 마찬가지 였고, 일어나서 천천히 캠으로 다가와 스위치를 매만지는 것 같더니 장면은 거기서 끝났다. 나는 또다시 담배를 피워 물었다. 이런 일이 있을 수가? 나는 망연히 담배 연기를 천장을 향해 내뿜었다. 과연 어디서부터 이것을 매듭지어야 한단 말인가? 나는 캠코더에서 테이프를 빼냈다. 그런데 테이프는 생각보다도 많은 량이 남겨져 있었다. 뒤에 더 이상 아무것도 없나? 나는 다시 테이프를 넣고 플레이 버튼을 눌렀다. 조금 있다가 화면에는 안방이 나왔다. 그렇다면 안방에서도 혁이와 섹스를? 나는 자세를 고쳐 잡고 화면을 응시했다. 그러나, 혁이는 나오지 않았다. 그 대신 아내가 말쑥한, 조금은 초췌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앉았다.
‘여보, 아마, 이 테이프를 발견할 때 쯤이면
모든 걸 다 알게 되었을 거에요.
당신이 혜정이에게 빠져 정신 없을 때,
죽고만 싶었던 것도 사실이에요.
어째서 제가 혜정이를 만나러 간지 알고 싶으시죠?
바로 당신을 부탁하기 위해서 에요.
왜냐구요?
그 당시 가슴을 치미는 통증과 식욕부진 때문에
병원에 갔을 때, 의사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왜 이제야 왔느냐구요.
나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식도암 말기라나요?
믿어지진 않았지만….
아무튼 1년 정도 살 수 있을 거라는 말이었고,
아마도 그 말이 사실 이었다면
지금쯤 당신 혼자서 이 테이프를 보고 있을 거에요.
저는 그래서 그 당시 흥신소에 부탁을 했죠.
남편이 누구와 만나고 있는지를 알아봐 달라고요.
테이프의 하나는 당신과 혜정이가 만난
모텔의 장면이었을 거고,
다른 하나가 지금 보고 있는 걸 거에요.
저는 결심했죠. 당신이 좋아하는 여자가 있고,
만일 처녀라면 당신을 부탁해 볼 심산으로요.
당신 같이 좋은 분이 젊은 나이에 혼자 홀아비로
살아간다는 거, 나 정말 싫었거든요.
그런데, 혜정이는 거부하대요.
나를 병들게 한 것이 자기 때문인 것 같다며,
그런 자기가 무슨 염치로 제 자리를 이어 받겠느냐 고요.
착하고 이쁜 아가씨 였는데…..
지금까지 그냥 놔둘 걸 이란 생각도 해요.
후회와 미련, 괘씸함, 이런 거 다 부질 없더라구요.
이 테이프에는 당신에게 차마 얘기하지
못했던 비밀스런 부분도 있어요.
말소리가 들리질 않아서
저도 찍어놓고 당신이 오해하면 어쩌나 해서
많은 날, 고민하다가 이렇게라도 남기질 않으면
당신이 나를 나쁜 년으로 기억 할까봐
기어이 이렇게 녹화합니다.
당신이 몰라서 그렇지,
엄마들에게는
나이가 많고 적음을 떠나서
직감이란 것이 있어요.
이 얘기는 혁이에 대한 이야기에요.
자랄수록 당신을 닮아가는 혁이를 볼 때마다
자랑스러웠는데, 당신이 혜정이에게
빠져 정신 못 차리게 되자,
그게 도리어 미움이 되더군요.
언젠가 혁이의 방을 청소하는데,
휴지통에 버린 메모 속에
혁이가 게이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그것도 커밍아웃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는…..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 그런 관계 말이죠.
나는 당신의 불륜도 미칠 것 같았지만
이반이 되어간다는 혁이의
고백이 더 미칠 것 같았죠.
나날이 몸은 쇠약해져 가고,
급기야 저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어요.
다행히 혁이는 남자의 역할로
그 쪼여대는 항문에 섹스 했던 경험으로 인해
게이의 세계에 빠져들고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친 거죠.
그래서 저는 당신에게 고백하기 전에 먼저
혁이에게 내 병의 심각성을 고백했어요.
그리고 죽기 전에 혁이가 정상적인
성을 소유하는 것을 보고 죽는 것이
엄마의 마지막 소원 이라고 말했구요.
맨 처음에는 나의 의도를 완강히 거부했죠.
그래서 혁이를 설득했어요. 남자의 항문
못지 않게 여자에게는 보지와 항문, 두개가 있는데,
어느 것에 넣어도 남자 것 보담은
매력이 있고, 느낌이 강렬하다고 말이지요.
그렇지만, 그렇게 꾸민 것은
여자의 몸이 아름답다는 것을
얘기하기에 제가 너무 늙어서
근친이라는 강렬함을 주지않고는
혁이가 돌아올 것 같질 않은 두려움 때문이었어요.
혁이는 우리 둘의 자랑스러운 아들임이 분명해요.
그 날 이후, 혁이는 게이의 생활을 청산하고,
같은 과의 여학생에게 열을 올리고 있다고 하데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어요.
다만 혼자 남겨질 당신이 안타까울 뿐이기에…..
혼자 살지 말아요.
세상에는 당신 처럼 좋은 남자를
애타게 찾아 헤매는 여자들이 무척 많을 거에요.
그러다가 가끔 제 생각이 나면
이 테이프를 보면서 기억해 줘요.
당신을 위해 이쁜 얼굴, 이쁜 몸매로도 태어나질 못했지만,
그래도 열심히 사랑하고 갔노라는 사실 하나만은
꼭 기억해 줘요.
다음 생애 에서는 당신이 좋아하는 그런 사람으로
태어나서 앞에 설 거에요.
그때가 되서 나 모른 다고 하면 않돼요, 알았죠?
여보, 사랑해요!’
아내의 마지막 말이 그쳤다. 아내의 빈 자리가 그렇게 큰 것인지, 나는 한달 전, 아내를 묻고 혁이와 돌아오면서 처음으로 느꼈다. 이렇게 아내의 간절한 육성을 다시 들으니 마치 지금이라도 문을 열고, 밥 먹으라며, 그 놈의 신문 좀 제발 치우라고 하는 아내의 잔소리가 환청처럼 들리는 것도 같았다. 끝끝내 병고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죽어가면서도 이 얘기가 얼마나 하고 싶었을까? 나는 이런 지경 이면서도 배가 고파지는 나 자신이 미워 죽을 지경이었다. 그것도 배창자 라고 슬픔이 가시지도 않았는데, 꾸역꾸역 밥은 멕히고, 똥도 싸 재끼고, 좇대가리는 벌떡대는 나란 인간이 밉지 않고는 견딜 재간이 없었다. 나는 그 밤을 꼴딱 세워가며, 아내와 혁이의 장면과 영상독백을 DVD로 구웠다. 나는 죽은 아내의 생각이 날 때마다 혼자서 혹은 혁이와 같이 그 DVD를 보며, 옛 생각에 잠긴다. 그리고, 혼잣말 처럼 말하곤 한다.
‘여보, 당신은 정말 아름다웠다니깐. 혼자 살아가도 좋을 만큼…….그렇지 않니, 혁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