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지넷 - 꽃보다 누나 - 3편 | 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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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물 꽃보다 누나 - 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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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회 28,526회 작성일

꽃보다 누나 - 3편

꽃보다 누나 - 3편 누나의 말을 듣고 난 오히려 더욱 혼란스러워졌다. 애초에 누나의 마음이 진심인 것도 알고 있었고.. 누나의 변한 모습에 내 생각 이상으로 누나가 날 좋아한다는 것도 약간은 짐작을 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말할 줄 정말 예상하지 못했다. 내 방 침대에 앉아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누나를 어떻게 대해야 할까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고 그저 벽만 보고 있었다. 어느새 시계는 10시를 가르치고 있었다. 평소에 이 시간이면 티브이를 보거나 컴퓨터를 하겠지만, 여전히 나는 가만히 앉아있었다. "종욱앙. 들어가도 되지?" 문밖에서 다시 애교스러운 말투로 돌아온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응..들어와 " 문을 열고 들어오는 누나의 모습에 난 약간 의구심이 들었다. "뭐야..베게는 왜 가져와?" "오늘부터 매일같이 자기로 했잖아!" "뭐,뭐? 내가 언제?" "치 아까 점심에 약속했잖아! 등하교도 같이하고 점심도 같이 먹고 매일 같이 자기로! 벌써 잊은 거야?" 아..그랬었나? 점심때 누나가 약속하자는 말에 덜컥하기는 했지만 무슨 약속인 것까지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았다. 이게 문제가 아니지..같,같이 잔다고? 장난하나 지금! 나는 평범하지만, 신체 건강한 18살 남자라고!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같이 잔다는 거야! "누,누나..나 남자야..!그것도 아주 건강한 !!" "응 나도 알아 근데 왜? 약속했잖아!" "그..그거야 그렇지만 어쨌든 같이 자는 건 안되..도대체 내가 무슨 짓을 할 줄 알고 같이 잔다는 거야!" 위험하다. 남자라는 생물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언제나 여자를 품고 싶어 하는 존재이다. 그건 고대로부터 내려온 습관이었고 절대로 변할 수 없는 법칙이기도 했다. 더구나 누나같이 몸매도 좋고 얼굴까지 예쁜 여자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잔 다는 건 그야말로 고자가 아닌 이상 일을 치르겠다는 의미로밖에 생각이 안 든다. 그래서 나는 더욱더 강력히 거부했다. 누나가 날 좋아한다는 건 논외로 쳐도 내가 참을 수 없을 테니까. "안되! 무슨 생각으로 같이 잔다는 거야? 나 놀리는 거야?" "놀리는 거 아닌데.. 왜..종욱이 설마 야한 생각해?" 이번만큼은 솔직해지기로 했다. 그래야 누나도 포기할 테니까 약간은 진지하게 내 앞에 서 있는 누나에게 말했다. "누나 난 남자고..그것도 혈기왕성한 18살이고 누나 같이 예쁜 여자랑 한 침대에서 자면 분명히.. 분명히 못 참을 거야" "참지 않아도 돼.." 자꾸 유혹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해버리면 더 참을 수 없게 되잖아..벌써부터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하는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정말로 걷잡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질까 같아 최대한 빠르게 말했다. "안되! 난 누나 동생이라니까? 그렇지만 남자이기도 해! 만약 내가 누나를 안는다 해도..그건 누나를 여자로서 사랑해서가 아니라 그냥 여자니까..!예쁜 여자니까 본능에 충실한 거에 불과해! 누나도 그런 식은 싫잖아! "괜찮아..종욱이가 그냥 날 욕정의 대상으로 생각한다 해도..괜찮아 안기는 내가 사랑하니까" 말이 안 통한다. 도대체 무슨 생각인 거야 누나는! "누나는 동생을 그냥 한낱 동물로 만들고 싶은 거야? 그렇게 누나를 안고 나면 내 마음이 편하겠어?" "그럼 참으면 되잖아..맨날 맨날 네 품 안에서 자고 싶은 걸 그동안 얼마나 참아 왔는데..그리고 약속했잖아 분명히.." 또다시 눈물이 글썽한 채로 날 바라보는 누나의 그 표정에 결국은 내 고집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아..오늘은 잠자기 틀렸구나.. "하아..알았어..그럼 먼저 자고 있어..나는 티브이 좀보다 잘 테니까" 결국 내가 선택한 건 회피였다. 이렇게 누나를 재워놓고 거실이든 누나 방이든 내가 따로 자면 되는 거니까 "싫어..나 잘 때까지 옆에 있어줘" "누나!!" 말이 안 통한다. 결국은 큰 소리를 내고 말았다. 아 정말 스펙터클한 하루구먼 잠자리까지 이런 식으로.. 이제는 거의 울 것 같은 누나에 표정에 난 결국 누나 옆에 눕고 말았다. "헤헤.. 종욱이랑 같이 잔다.." 누나는 그렇게 말하면서 내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으윽..향긋한 샴푸냄새와 가슴에 느껴지는 뭉클한 느낌 때문에 육체의 한 부분에 힘이 몰리고 있었다. "누,누나 잘 때까지 옆에 있을 테니까 조금 떨어지면 안 돼?" "응 안되! 이렇게 종숙이 품에 안겨서 자는 날을 내가 얼마나 상상했는데 히히" "저,저기 나 좀 불편한데.." "웅 어디가? 팔베개 해준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 팔져려?" "아니.. 그게 아니라.. 그.." "아아..종욱이 야한 생각 드는구나 훗! 품 안에 있는 누나의 모습이 마치 작은 고양이 같았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향긋한 향기에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 같았다. 나도 모르게 누나의 볼을 살며시 쓰다듬었다. "흐음.." 무슨 기분인 걸까? 약간은 야릇한 소리와 함께 누나도 나와 눈을 마주쳤다. 붉게 상기된 표정을 보고 있으니 점점 이성이 끊어지는 것 같았다. 볼을 쓰다듬던 손을 내리려 했지만 누나가 나의 손을 다시 자신의 볼에 갔다 대었다. "종욱앙.." "정말..정말 예쁘네! 누나는…." 딱히 표현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녀는 정말 아름다웠고 그녀의 모든 것이 날 마비시키는 것 같았으니까 "안아 줘..안아 줘.. 종욱아.." "누나.." 안아 달라는 누나의 말에 이성이 툭 하고 완전히 끊어질 뻔했지만, 가까스로 붙잡을 수 있었다. 물론 정말로 참기 어려웠다. 품 안에 아름다운 여성이 있었고 그 여성이 날 사랑한다. 그리고 안아달라고 말한다..그 누가 이런 상황에서 참을 수 있을까. 하지만 참아내야 했다. 이제는 누나가 누나라는 사실조차 잊기로 했다. 누나가 사랑하는 남자의 손길을 기다리는 여자라는 것을 확실히 인식했고 인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난 누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지금 이 감정은 말 그대로 욕정.. 아름다운 것을 품고 싶어하는.. 아니 저속한 표현으로 자신의 씨앗을 퍼트리고 싶어하는 수컷의 욕정일 뿐이다. 품는다면 한순간의 쾌락은 정말로 황홀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누나가 원한다 하여도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를 안을 정도로 내가 개새끼는 아니다. 자신을 그렇게 끊임없이 미화시켰다. 난 지성인이다. 난 신사다. 난 욕정을 참아 낼 수 있다. 이 여자는 나의.. 누나다. 누나는 날 사랑하면서 항상 이런 마음이었을까. 이 순간 이 여자가 내 누나인 게 정말로 싫었다. 그저 반 친구였으면 아니, 조금 알고 지내는 여자였으면 끊어 오르는 욕정을 이렇게 억누르지 않았어도 됐는데.. "누난 괜찮아.. 종욱이 너라면.. 너가 어떤 마음이든 난 행복할 거야" "하아.. 누나.." "love가 아니라 단순한 desire이라도 상관없어..! 내가..내가 사랑하니까" 좋아해 가 아닌..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에 결국 난 조금이나마 잡고 있던 이성이 날아가는 것을 느꼈다. 누나의 얼굴을 끌어당겨 거칠게 입을 맞췄다. 입을 맞추자 어느새 나의 입안으로 들어오는 그녀의 혀에 깜짝 놀랐지만 나도 동조하기 시작했다. "추룹..추...하악.." 처음 하는 이성과의 키스는 도무지 정신을 차리기 어려울 정도로 황홀했고 달콤했다. "하아..하연 누나.." 갈라진 목소리로 누나의 이름을 불렀다. 짧지만 격렬한 키스 때문이었을까. 그녀의 숨소리도 거칠어져 있었다. "사랑해. 종욱아.." 다시 한 번 사랑한다는 그녀의 말에 전보다 더 거칠게 그녀를 안으며 키스를 했다. "추루룹.. 춥..하앙" 누나와의 키스는 정말이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황홀했고 나의 손은 어느새 누나의 풍만한 가슴을 더듬고 있었다. 낮에 느꼈던 물컹한 느낌을 직접 손으로 느끼자니 미칠 것만 같았고.. 나의 혀는 더욱더 누나의 입안을 탐했고 나의 손은 더욱 세게 누나의 가슴을 문질렀다. "하앙..하악" 거친 키스에 숨이 막혀 누나와 난 잠시 얼굴을 띠었지만, 나의 손은 여전히 누나의 가슴을 문지르고 있었다. 누나는 나의 손길에 아까보다 더 야릇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더는 아무런 이성도 남아 있지 않았고 오직 이 여자를 안아야 된다는 본능만이 내 안에 남아서 꿈틀대고 있었다. 옷 위로 느껴지는 누나의 부드러운 가슴이 주는 황홀한 흥분감은 더욱 커졌다. 나의 성기는 더는 커질 수 없을 만큼 크게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천천히 그녀의 옷을 벗겼다. 스륵. 하는 소리와 함께 누나의 소매 없는 티를 벗기자 브래지어만 입고있는 누나의 상반신이 눈에 들어왔다. 누나의 새하얀 피부가 나를 더욱 자극했다. 하얀 브래지어를 찬 누나의 상반신은 마치 하나의 예술작품인 것 같았다. "하아..후 " 나의 숨이 더욱더 거칠어졌고 브래지어 위로 가슴을 주무르는 나의 손길에 누나는 몸을 떨었다. 나는 하얀 누나의 브래지어마저 그녀의 몸에서 떼어냈다. 자연 그대로의 누나의 가슴을 보니 숨이 막혀왔다. 순백과도 같은 새하얀 피부.. 아주 크지도 작지도 않은 말 그대로 풍만한 가슴.. 그리고 그 위로 있늣 연분홍빛의 유두.. 더는 거칠게 누나의 가슴을 문지르지 않았다. 부드럽게 천천히 누나의 가슴을 쓸듯이 만졌다. "흐응..종욱아..하" 누나의 숨소리도 점점 거칠어지고 있었고 브래지어를 벗기는 순간부터인가 야릇한 신음도 좀 더 커지고 있었다. "아하 누나..정말 예뻐..." "종욱앙.." 누나의 핫팬츠를 내리면서 다시 누나의 입술을 찾았다. "추룹.. 쩝" 누나의 몸은 마치 마약처럼 나의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팬티만 입고 있는 누나에 모습이 그 청순한 얼굴과는 다르게 지독히도 음란해 보였다. 나의 손은 팬티 위로 누나의 음부를 비비고 있었다. 손에 느껴질 정도로 누나의 팬티는 축축해져 있었다. "후후.. 누나 벌써 이렇게 젖었네.. 키" "하앙..그, 그건 종욱이가 만져주구..키스해 주니까…." 누나와 선을 넘는다는 야릇한 쾌감은 나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평소완 다른 내 모습을 만들고 있었다. 나는 누나에 팬티마저 벗기며 빨아도 빨아도 질리지 않은 가슴에 혀를 놀리고 있었다. "아아.. 아앙.." "좋아? 친동생이 가슴 빨아주고 밑에 만져주니까 좋아? 응?" 수컷의 지배욕과 확인 욕구는 나를 거칠게 바꿔놓았다. 쾌감에 몸부림치고 있다. 누구라도 반할만한 누나가 내 밑에 깔려 나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더욱 나의 욕망에 더욱더 불을 붙이고 있었다. 팬티를 완전히 벗기고 누나의 소중한 곳을 손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누나의 액이 나의 손바닥을 적시고 있었고 누나의 신음은 커져만 갔다. "아앙.. 아. 하앙.." "하아.. 누나..계속 물이 나오네..그렇게 좋은 거야? 응?" "아아.. 으웅..좋아.. 좋아 종욱아..더..더 만져 줘" "후우...터무니없이 음란한 누나네..친동생 손으로 가고 싶은 거야?" 동영상에서만 보고 듣던 음란한 말들을 누나에게 하면서 수컷의 욕망만이 내게 남아있었다. 손가락을 누나의 속에 집어넣었다. "하악…!" 갑작스레 자신의 몸속에 들어온걸 느낀 걸까 누나가 놀란 신음을 내면서 두 팔로 나의 목을 더욱 강하게 감싸 안았다. 손가락에 느껴지는 누나의 속은 무척이나 뜨겁고 강하게 조여왔다. 처음으로 접하는 여성의 몸속..나는 손가락으로 피스톤 운동을 했다. "아악..앙..이상해. 이상해 져 종욱 아!" "후웃 누나 이상한 게 아니야.." 이제 내 몸조차 잡지 못하고 등을 활처럼 굽히는 누나를 보고 손가락을 더욱 빠르게 움직이며 입으로는 누나의 가슴을 빨았다. "아..아악..하아...아아 아아!!" 어느 순간 누나는 몸을 부르러 떨고 있었다. 몸을 떠는 누나의 모습이 음란해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지독히 예뻐 보였다. 나는 더는 참을 수 없음을 느끼고 나의 성기를 누나의 음부에 가져다 대었다. == 조금씩 누나의 몸 안으로 나의 성기를 넣어갔다. 나의 애무로 젖었다는고는 단번에 넣기는 힘이 들었다. "하앙..종욱아..종욱아..아" 누나의 몸 안에 조금씩 들어가자 누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날 안고 내 이름만 부르고 있었다. 나의 성기가 반쯤 들어가자 난 참을 수 없는 파괴 욕구에 단번에 누나 안으로 파고들었다. "아..아악!" "하아..누나 많이 아파?" 질 속으로 단번에 들어간 성기가 처녀막을 찢는듯한 느낌도 들었고 그와 동시에 끊어질 듯한 압박감에 나는 몸을 부르르 떨며 누나에게 말했다. "괘..괜찮아..잠시만 잠시만 이대로 있어줘" 누나는 파괴의 고통이 큰 듯 얼굴을 일그러뜨리며 양팔로 나의 몸을 감싸듯 꽉 잡고 있었다. 하지만 내 몸은 누나의 아픔 따윈 알고 싶지 않다는 듯 더욱더 강한 쾌감을 원하고 있었다. "누나..이제 움직일게 " 누나의 대답 따윈 듣지도 않은 채 나는 허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 "아악...아.. 아파...아파 종욱아..." 난 누나의 애원도 무시하고 계속해서 허리를 더 빠르게 움직이었다. 누나의 안은 마치 내 성기를 끊어 버릴 듯 조이고 있었고 움직일 때마다 견딜 수 없는 사정감이 치밀어올랐다. 하지만 이대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좀 더 이 쾌감을 느끼고 싶었고 누나의 몸을 더 느끼고 싶었다. 나는 필사적으로 사정을 참으며 누나 안을 부슬 듯 움직였다. "으..으아..후 " "아아..아앙..또 이상해져.. 종욱아..! 하앙" 누나 이제는 어느 정도 아픔이 가시고 쾌감을 느끼는 듯 비명이 아닌 달 뜬 신음을 내고 있었다. 쾌감으로 얼룩진 누나의 얼굴이 너무 예뻐 보여 허리를 움직이면서도 누나에게 키스했다. "하앙..아쭈루룹쭙...앙" 누나의 타액을 다 삼킬 듯 빨아내면서 더는 참을 수 없는 배출의 욕구를 느꼈다. "하아..누나..이제 쌀 거 같아.." 누나의 몸속에 쌀 거 같아 이제 성기를 빼내려 했지만, 누난 나의 허리를 단단히 감고 놓아주지 않았다. "아아... 누나 이제 정말 쌀 거 같아 얼른 빼…." "아아..안에 안에 싸줘 종욱아.. 하악 누나 안에 싸줘 종욱아" "으으..윽" 누나는 더욱더 강하게 나의 허리를 잡으며 말했다.견딜 수 없는 쾌감과 사정의 욕구를 참아내며 성기를 누나 몸 안에서 빼내려 하였지만 나의 허리를 놓아주지 않고 오히려 더 강하게 붙어 오는 누나 때문에 결국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으으..으싼다..싼다 누나!!" 이제 나도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미친 듯 허리를 놀렸고 누나 안에 내 씨를 뿌리고 있었다. "아앙..아아종욱아...종욱아..사랑해..사랑해!" 내가 싸는 동시에 누나도 절정을 느낀 듯 몸을 부르르 떨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누나의 액과 처녀막의 흔적. 나의 정액이 묻어있는 성기를 빼내며 누나 옆에 무너지듯 누웠다. 누나도 옆에서 거친 숨을 진정시키고 있었다. 그렇게 격렬했던 누나와의 첫 정사가 끝나자 끊어졌던 이성이 돌아왔다 아. 내가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나의 기색이 안 좋은걸 느낀 듯 누나가 나의 머리를 자신의 가슴으로 가져가 안으며 말했다. "후회되..? 날 안은 게?" 무슨 말을 해야 하는 걸까..친누나를 안았다. 그녀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짐승같이 누나를 범했다. 누나가 유혹했든 말든 참았어야 했다. 아니 더 매몰차게 굴었어야 했다. "어떤 마음인지 알아..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안을게 아니라는 거..다시는 평범한 남매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거..하지만..난..정말 행복해.. 사랑하는 네가 날 안았다는 게.." "..." "혹시 이런 내가 싸구려처럼 보이니?" 무슨 말도 안 되는. 아무리 누나가 날 유혹했다고는 하지만 결코 누나 탓이란 생각은 하지 않았다. 누난 날 동생이 아니라 남자로서 사랑하고 있었고 사랑하는 남자 품에 안긴 것이니까. "그런 거 아니야.." 여전히 누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은 체 작게 속삭였다. 누난 내 얼굴 자신에 얼굴 가까이 끌어올려서 눈을 맞추며 말했다. "후회하지 마..자책도 하지 마..내게 미안해하지도 마..정말로 내게 미안하다면 이 순간부터 너의 누나가 아니라..널 사랑하고 너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한 명의 여자로 날 봐줘" 일어나! 일어나 ! 으 평소보다 이른 시간에 알람이 울리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몸을 뒤척이며 일어났다. "헉!" 옆에서 느껴지는 기척에 돌아보고 깜짝 놀이라고 말았다. 누나가 옆에서 눈을 비비고 몸을 일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어제 누나와 같아 잤구나. 어제의 기억을 잠시 떠올리며 다시 누나를 보니 누나가 알몸인 것도 눈에 들어왔다. 아아! 그리고 어제 누나와의 정사까지 떠올랐다. 하아….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누나가 어느새 정신을 차렸는지 나에게 "잘 잤어?" 하고 묻는다. "응..누나는? 좁은데 불편하진 않았어?" "윙윙! 종욱이 인형처럼 꼭 안고나서 평소보다 더 잘 잔 것 같아!" 방금 일어난 얼굴에도 만면에 미소를 짓고 있는 누난 정말 예뻤다. "얼른 씻고 밥 먹자" "응 그래 누나 먼저 씻어" "후움…. 같이 씻으면 안 돼?" 아.아침부터 그런 위험한 발언은 하지 말아줘. 그것도 알몸으로 건강함을 자랑하는 날 또다시 시험에 들게 하지 말라고. "응! 누나부터 얼른 씻어, 밥 먹고 등교하려면 시간 모자라겠다." "응! 알았어!" 그렇게 누나가 욕실로 향하는 것을 보고 난 후 방안을 간단히 정리했다. 어제 남녀가 정사했다는 것을 말해주듯 여기저기 흔적이 많았지만, 침대 시트에 묻어있는 선혈의 흔적에 잠시 멈칫했을 뿐 금방 정리했다. 누나의 처녀를 가졌다. 아침부터 샤워하면서 어제의 일을 생각했다. 후회하지 마, 미안해하지 마, 정말 미안하면 자신을 누나가 여자로 봐달라는 누나의 말도 떠올랐다 그래. 마음 가는 대로 하자. 이미 선은 넘었고 되돌릴 수 없다. 마음을 정리하니 오히려 개운한 느낌이었다. 사람들의 시선, 현실의 벽 이러한 것들은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당장 누나의 마음을 받아줄 순 없겠지만, 의도적으로 피하거나 밀어내진 않기로 했다. 마음을 정리하고 나오니 어느새 누나는 교복을 입고 도시락을 싸는듯했다. 식탁엔 이미 아침이 차려져 있었고. "누나 매일 아침마다 도시락 싸지마" "응? 왜..학교에서 같이 도시락 먹으면 좋은데.." "같이 급식 먹으면 되잖아, 점심시간이 다른 것도 아니고" "그래도 내가 해주는 음식 먹게 해주고 싶은데.." "매일 아침 먹잖아,그리고 도시락까지 준비하면 피곤하잖아. 내가 점심시간에 누나 교실로 갈 테니까 같이 급식 먹으러 가면 되지" "우웅..종욱이가 그게 좋다면 그렇게 하지 뭐..대신 매일 같이 먹어야 해?!" "그래 알았어." 아침을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자 어느새 학교에 갈 시간이 되었다.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누나는 나와 팔짱을 끼고 싱글벙글 웃으며 등교했고 역시 이런 우리를 보고 학생들이 수군수군 댔지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이따 점심시간에 봐" 하고 소리치며 누나는 삼 학년 교실로 올라갔다. 나는 어제처럼 빙 둘러싸이지는 않았지만, 친구들의 여러 가지 질문에 시달리기는 했다. "너희 누나 어제부터 왜 저리시니?" 어제부터 묘하게 시비조인 세영이 녀석이 오늘도 나를 보자마자 쏘아붙이듯 말했다. "나도 몰라" 나는 대충 대답하고 자리에 앉았다. "뭐야 그게..둘이 사이에 특별한 일이라도 생긴 거야?" 이,이녀석 쓸데없는 감만 발달했단 말이야..뜨끔한채 나는 "일은 무슨..아무일도 없었어. 넌 원래 그렇게 내일에 관심이 많았냐?" "흥!!" 아니 왜 자기가 시비 걸고 자기가 투덜대는 이유는 뭐야. 묘하게 신경질적인 세영이 녀석을 무시하고 오전 수업을 받았다. 늘 그렇듯 수업을 듣는 둥 마는 둥 시간을 보내자 점심시간이 되었다. 난 누나와 아침에 한 말을 지키러 삼 학년 누나의 교실로 가서 누나를 찾았다. 처음으로 올라가 본 3학년 교실은 우리 교실과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였다. 은근히 품어져 오는 수험생들의 기만이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달까? 어쨌든 난 2학년인 관계로 큰소리로 누나를 부를 순 없었고 여느 선배에게 누나 좀 불러달라고 할 만한 용기도 없었다. 그래서 난 누나의 교실 뒷문 앞에서 문자를 보냈다. '지금 누나 교실 앞이니까 얼른 나와' 문자를 보내기가 무섭게 누나는 교실에서 나오고 있었다. "종욱앙~" 그렇게 큰소리를 부르면 전부 쳐 다 보잖아. 어휴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팔짱을 끼면서 생글생글 웃고 있는 누나의 얼굴을 보니 괜스레 기분이 좋아졌다. "밥 먹으러 가자" "웅웅!" 그렇게 누나와 함께 급식실로 갔다. 우리 학교 급식실은 학년 전체가 함께 이용했는데 학년마다 따로 줄을 서는 게 아니라 여기저기 줄이 짧은 대로 서는 그러한 방식이었다. 배식을 해주는 3곳으로 나누어져 있어서 신기하게 학년끼리 나뉘곤 했지만. 뭐 어쨌든 누나와 줄이 짧은 곳에 가서 서서 앞에 줄이 줄어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도시락을 쌓아왔으면 이렇게 기다리지 않아도 되는데..." "얼마나 기다린다구..그리구 학교 급식 맛없긴 해도 골구루 나오는 편이니까" 약간은 투덜대는 누나의 말투에 나는 가볍게 대꾸했다. 왜 이렇게 도시락에 집착하는 거야. "그렇지만 단둘이 먹는 게 더 좋은데.." 어..어이 가뜩이나 다른 학생들이 쳐다보고 있는데 그런 오혜성 발언은 하지 말라고. 벌써 남학생들이 죽일 듯이 나를 노려보고 있잖아. 나의 평범한 학교생활을 흔들지 말아줘. "하하…." 약간의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누나와 나는 배식을 받고 적당한 자리에 앉았다. 누나가 앉고 나자 주위의 자리는 여러 남학생의 자리싸움에 조금은 소란스러운듯했지만 누나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앞에 앉은 나만 보며 점심을 먹었다. "헤헤이거 맛있다…. 종욱앙이거 먹어봐" 내 수저에 반찬을 올리며 말하는 누나를 보고 괜스레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으아 하연님이 반찬을 올려주고 있어." "악 왜 저런 녀석에게만 상냥하신 거야" "절대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야 남동생이라는 이유만으로 하년 누나의 친절함을 받다니" 어이 어이 저런 녀석이라니 내가 무슨 길가는 노숙자도 아니고 그런 식으로 말하면 약간은 기분이 나쁘다고 하아.누나와 같이 밥을 먹는 것만으로도 여러 가지 말들이 남무하고 있었다. 후우.이것도 매일 반복되다 보면 괜찮겠지. "응 고마워 누나도 얼른 먹어" 급식실의 수많은 시선을 집중시키며 밥을 먹는 게 상당히 부담스러웠지만 어쨌든 무사히 밥을 먹고 나왔다. 누나는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오더니 세움대로 나를 이끌었다. 4월에 따스한 햇볕이 나란히 앉아 있는 우리 사이로 내리쬐고 있었다. 살며시 누나는 나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왔다. 어이 여기 학교라고. "불편해?" "아, 아니 괜찮아.." "혹시 다른 애들 말들이 신경 쓰여?" 누나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을 무시만 한 것은 아닌 듯 내 기분을 물어왔다. 솔직히 누난 학교에서 스타나 다름없는 존재였고 나는 평범한 학생이었기 때문에 괜스레 나를 부러워하는 녀석들의 말이나 이유 없이 나를 헐뜯는 말을 하는 학생들도 꽤 있었기 때문이다. "아아 상관없어 자기들끼리 수군거리는데 머.." "괜히 나 때문에 미안해.." "아니야 신경 쓰지 마" "훗.. 이상하긴 한가 보다..그치만 이게 내 본심인걸" 햇살 아래 나에게 기댄 채 수줍게 말하는 누나의 모습에 심장이 벌컥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가끔 누나가 예쁘다고 생각한 적은 많았으나 이렇게 두근거리는 느낌을 받은 적은 단연코 처음이었다. 빨라지는 심장박동을 들킬까 부끄러워 누나에게 교실로 돌아가자는 말을 했다. "응? 아직 점심시간 남았는데 좀 이러고 있으면 안 돼?" "아아..오후 수업도 준비해야 하고.." "치이..알았어.." 약간 뾰로통해진 누나와 교실로 돌아갔다. 조금만 더 같이 있으면 정말로 심장이 터질지도 모를 것 같아 조금 서둘렀다. 누나와 떨어지고 교실로 돌아오자 반 녀석들이 무섭게 나에게 말을 하기 시작했다. "야 너 누나랑 원래 친했냐? 이제 매일 같이 밥 먹는 거야?" "그런 거면 내일 점심부턴 나도 끼워줘" "나도 " 이틀 연속으로 누나와 같이 밥을 먹어서였을까. 평소엔 말도 잘 안 하던 녀석들까지 나에게 흥분한 듯 말을 걸어왔다. 나는 가볍게 그들을 무시하고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너! 이제 누나랑 연인 모드로 들어간 거니?" 뭐야 이 녀석은.또다시 시비조인 세영이 녀석을 보자 먼가? 마음에 안든 다는듯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아 너까지 이상하게 변하진 말아줘. 가뜩이나 누나의 모습도 간신히 적응하고 있는데. "연인 사이라니, 푹 학교 아이돌 스타랑 나랑? 저기 과도하게 비난하고 계시는 우리 동급생님들한테 맞아 죽겠다" "친한 남매라고 하기에는 어제부터 상당히 다정한 모습을 연출해 주시길래.. 아니면 갑자기 누나한테 반하기라도 하셨나?" 아아 이 녀석 정말 쓸데없는 감만 발달했다니까. "반하기는 친누나한테 반하는 인간도 있느냐?" 그렇게 말을 하곤 했지만..점심시간에 수줍은 누나의 모습이 떠오르자 다시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머.하긴.혹시 오늘도 7교시만 끝나고 집에 가니?" "응 당연하지" "그럼 나랑 오늘 어디 좀 같이 가주면 안 돼?" 뭐냐 어제오늘 온종일 투덜대다 갑자기 수줍어하는 그 얼굴은. "응 나랑?" "그래! 너 어차피 바로 집에 가서 할 일도 없잖아!" "알았어. 그러지 뭐" 매일 집에 같이 가자는 누나의 말이 잠시 생각나기는 했지만 그래도 세영이 녀석의 말을 거절한 이유가 없었다. 누나랑 같이 집에 가야 되하고 거절하는 것도 우습지 않은가. 어쨌든 누나에게 말은 해야겠다 생각하고 문자를 보냈다. '오늘은 같이 집에 못 갈 것 같아' '왜???!!!' 문자를 보내기가 무섭게 누나에게 답장이 왔다. 나 매우 삐치기 직전임이라는 포스가 문자에서조차 느껴지는 거 같았다. '이세영이 녀석이 어디 좀 같이 가 달라고 하네, 거절하기에도 좀 그래서' 수업종이치고 선생님께서 들어와서 누나의 답장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수업을 받았다. 갑자스레 말이 많아진 세영이 녀석의 조잘거림 덕분에 휴대전화기를 확인해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오후 수업이 끝나가고 있었다. = "선생님께 말하고 올 테니까 잠깐 기다려" "응" 7교시가 끝나고 종례를 마치자마자 세영 이는 나에게 빠르게 말하고 교무실로 사라졌다. 갈 데가 어디길래 저리 서두르지? 궁금한 마음을 참으며 교실에 앉아 있었다. 휴대전화기를 확인하려는 순간 어느새 세영이 녀석이 와서 생긋 웃으며 들어오길래 확인하지 못하고 세영이 녀석을 쳐다봤다. 아.이 녀석 꽤..이쁘잖아.누나의 환한 미소만큼은 아니었만, 세영이 이 녀석도 정말 예뻤다. 인기 또한 꽤 많은 편이였고. "얼른 나가자~!" 이상하게 들뜬 세영 이는 내 손을 잡아 이끌었다. 부드러운 누나 손처럼 세영이 손도 작고 부드러웠다. 아.여자 손은 다 이런 건가. 손을 잡고 나가는 우리를 보고 누나랑 다닐 때만큼은 아니었지만 여기저기서 남학생들의 수군거리는 소리를 들어야 했다. "읔 저 녀석은 왜 또 우리 세영쨔응과 함께인 거야!!" "글래머 미소녀 누나에 귀여운 세영이까지 아악!!" 아.이 녀석의 추종자도 꽤 되는구나. 나는 계속해서 손을 잡고 있는 게 부담스러워 세영이가 잡고 있는 내 손을 풀려고 했다. "그냥 가!" "응 뭐가?" 손을 풀려고 하자 나의 손을 더욱 꽉 잡으며 세영이 녀석이 소리쳤다. "그,그냥 손잡고 가자고!" 세영 이는 얼굴을 붉히며 손을 잡고 가자고 말했다. 아니 뭐지 이 상황은. 이 녀석과 작년에도 같은 반이었지만 지금까지 이런 모습을 본적은 없는 것 같았다. 귀여운 얼굴과는 다르게 꽤 당찬 이미지여서 부끄럼을 타거나 말을 더듬는 경우는 거의 못 봤으니까. 남녀 사이에 손을 잡고 걷는다는 의미는 보통 연인 사이라는 의미 아닌가? 학교에서 여자애들이랑 특히 친한 아이들도 둘이서 걸을 때 짝이 아니면 손을 잡고 다니진 않았으니까. "야, 무슨 우리가 사귀는것도 아니고 손을 왜 잡고 가 너 좋아하는 애들이 오해하겠다." "이.. 이 멍청이!" 나로선 당연한 말을 한 거지만 세영이 녀석의 반응은 좀 이상했다. 멍청이라고 소리친 뒤 성큼성큼 앞장서 가는 세영이 뒤를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야 같이 가자고 한 건넌 데 먼저 가면 어떡해? 어디 가는데?" 나의 말에 잠시 멈춘 세영 이는 내 옆으로 와서 말없이 걷기 시작했다. "어디 가는 건데?" "그,그냥 간만에 야자 하기도 싫고 좀 놀고 싶어서…." 멍청이라고 소리칠 땐 언제가 이제 와서 그렇게 조근조근 말해봤자 소용없다고. 그리고 놀고 싶으면 자기 친한 친구들이랑 놀면 되지 별로 친하지도 않은 나를 부를게 뭐람. 누나랑 같이 집에도 못 가고.누나? 누나?!! 아 이제야 누나 생각이 났다. 세영이랑 갈 데가 있다고 문자를 보내놓고 계속해서 휴대전화기를 무음으로 해놓고 보지 않은 탓에 누나가 뭐라고 했는지도 확인하지 않았다. 나는 황급히 휴대전화기를 꺼내려 했지만 세영이 녀석이 내 휴대전화기를 잽싸게 낚아채겠다. "뭐야? 나랑 말하고 있는데 갑자기 휴대폰은 왜 봐?" "아 아까 누나한테 뭐라고 왔는지 못 봐서 그래 얼른 줘봐" "흥! 너 별로 누나랑 친한 거 같지도 않더니 며칠 새 시스콤이 됐나 봐?" "시스콤은 무슨 ! 아 안 볼 테니까 이리 주기나 해" 세영이에게 휴대전화기를 받고 주머니에 넣은 뒤 세영이 녀석에게 궁금한 걸 묻기 시작했다. "놀고 싶으면 너 친한 애들이랑 놀면 되지 왜 나를 끌고 나왔느냐?" "그, 그건 너는 야자도 안 하고 학원도 안 다니잖아!" 그런가. 그런가 보지 뭐. 세영이 녀석의 말에 조금의 이상함도 느끼지 못하고 바로 이해해 버렸다. "야나 늦게까지는 못 놀아" "누가 너랑 늦게까지 논데? 흥 빨리 따라오기나 하셔" 행여나 늦은 시간까지 잡아올까 했지만 세영이 녀석에 말에 안심하고 간만에 반 친구와의 시간을 즐기기로 했다. 어쨌든 귀여운 여자와 논다는 건 나쁘지 않은 거니까 말이다. "배고픈데 밥부터 먹지 않을래?" "5시밖에 안됐는데 벌써? 저녁 먹기엔 좀 이르지 않느냐?" "흥..따라오기나 해!" 세영이 녀석을 따라 학교와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 있는 시내의 한 음식점을 갔다. 밥을 먹는 내내 이 녀석은 머 그리 나에게 할 말이 많은지 그동안 이 녀석과 한 대화보다 지금이 더 많은 대화를 한 것 같다. "아 배불렁..밥은 내가 샀으니까 마실 거라도 사줘 봐" "에효.. 그래 알았어." "뭐 마실래?" "생과일주스!" 자판기 커피나 먹지 무슨 생과일주스야..어쨌든 저녁도 얻어먹었고 이 녀석과 같이 있는 게 꽤 기분 좋으니까.세영이와 난 근처에 생과일주스 전문점에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근데 너는 왜 항상 조용한 거야?" "응 내가?" "응 너는 다른 남자애들하곤 다르게 시끄럽게 떠들지도 않고 운동도 그다지 좋아하는 거 같지도 않고 좋, 좋아하는 여자애가 있는 거 같지도 않아서" "내 성격이 그런 걸 뭐 어찌하겠냐" "그거야 그렇지만.. 너 있잖아.." 딸기가 많이 들어간 듯 빨간 생과일주스를 빨대로 쪽쪽 빨아 먹으며 말하는 세영이 녀석이 무척 귀여웠다. 얼굴도 귀여운 녀석이 꼭 애같이 먹는단 말이야. "응 말해 " "너 좋, 좋아하는 여자애 있어?" "뭐야 갑자기 그런 건 왜?" "아, 아니 그냥 궁금해서 너랑 작년에도 같은 반이 였는데 특별히 친한 여자애가 있는 거 같지는 않아서" 특별히 친한 여자애는커녕 남자애도 없다. 이녀석아. "없지 뭐" "그렇구나…." "그럼 너는 있냐?" "응?! 응?" "뭘 놀래 너도 물어봤으니까 나도 물어봐도 되지? 너는 좋아하는 남자 있냐고" 나의 물음에 얼굴을 붉히며 빨대만 쪽쪽 대고 있는 세영이 녀석이 귀여웠다. 동급생이 아니라 꼭 여동생 같은 느낌이랄까. 평소엔 당차서 오히려 나보다 성숙하게 느껴졌지만 이런 모습을 보자니 귀여운 여중생 같은 느낌이었다. "응." "뭐? 정말?" "응 있어.좋아하는 남자" 조금 놀랐다. 와와 이거 2학년 2반 특종감인데 세영이 녀석이 좋아하는 남자가 있다니. 이 녀석도 우리누나 만큼은 아니지만, 꽤 좋아하는 남자가 많은 걸로 아는데 갑자기 그 남자애들이 불쌍해졌다. "하하 야 너 좋아하는 남자애들 알면 난리 나겠다." "멍청이!!" "뭐, 뭐가 갑자기 왜 이래" "흥! 됐어,집에나 가자!" 갑자기 뾰로통해진 세영이 녀석과 밖으로 나오자 어느새 어둑어둑해지고 있었다. 남자친구도 아니고 매우 친하지도 않지만 어두운 거리를 혼자 보낼 순 없었기 때문에 데려다 주기로 했다. "집이 어디쯤이야 데려다 줄게" 나의 말에 어느새 표정이 풀어진 세영 이는 집이 어디쯤인지 알려줬고 생각보다 학교에서 가까웠다. 집으로 가는 내내 세영 이는 어쩐 일지 저녁 먹을 때와는 다르게 아무 말도 없었고 덩달아 나도 말을 하지 않았다. "다 왔어. 여기야." "어 그래, 들어가 간만에 반 친구랑 노니까 재밌었다. 야 뭐 밥 먹은 거밖에 없지만 정말 오랜만이거든 킥" "으응..고마워 데려다 줘서 " "응 들어가라 내일 보자" 세영이와 간단히 인사를 한 나는 집으로 돌아가려 했다. "저, 저기 종욱아!" 집으로 돌아가려고 돌아선 나를 세영이가 급하게 부르며 붙잡아 세웠다. 갑자기 왜 이러지. 내 팔을 잡고 있는 세영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응 무슨 할 말 있어?" "혹, 혹시 나 어떻게 생각해?" 이건 뭐지?! 귀여운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시영이가 말했다.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아 이거 낯설지 않은 상황인데. 어디서 이런 상황을 겪었던 거 같은데. "응? 어떻게 생각하느냐니, 좋게 생각하지 " "그런 게 아니라 멍청이야! 나 여자로 어떻게 생각하냐고!!" "좋, 좋게 생각한다니까?!" "아씨. 이 바보가 튼 게 자꾸 말을 못 알아듣네" 얼굴을 붉게 물도이며 수줍게 말하던 세영이는 내 대답이 원하던 대답이 아니었는지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와 말하고 있었다. 세영이의 큰 목소리와 알 듯 말 듯한 말에 잠시 주춤 이긴 했지만 나도 남잔데 너무 소심해 보인 것 같았다. "멀 못 알아들어?! 그런 걸 왜 물어봐? 너 나 좋아해?!" 아아.엄청난 걸 질러 버렸어.날 좋아하느냐니.18년 인생을 살면서 여자친구에게 이런 말을 해본 적은 처음이었다. 나의 이런 말을 듣고 비웃을 줄 알았던 세영이가 내 생각과는 전혀 다른 반응을 보였다. "그,그래! 그니까 김종욱 나랑 사귀자!" "뭐,뭐라고?" "너 좋아한다고! 그러니까 사귀자니까!!" "저기 세영아, 갑자기 무슨.. " "아씨 싫다. 좋다만 말하면 되지! 여자가 먼저 고백하게 한 주제에 왜 이렇게 쓸데없는 말이 많아! 아까 너 따로 좋아하는 여자애 없다며! 그니까 나랑 사귀어!" 이건 머 고백이 아니라 일방적인 통보 아냐? 세영의 갑작스러운 고백에 당황하는 것도 잠시, 세영의 묻지 마 그냥 내 말만 들어! 라는 식의 태도에 약간 어이가 없었다. 아 평범하던 나에게 왜 이런 일이 하나둘씩 생기는지 모르겠다. 도대체 무슨 일이 나한테 일어나고 있는 걸까, 도무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세영이 이 녀석은 고등학교 올라와서 만났고 1학년 때부터 같은 반이었지만 그렇게까지 친한 사이는 아녔다. 실제로 오늘처럼 둘이서 같이 밥을 먹거나 놀러 나온 적은 처음이었으니까. 우리 학년 중에서도 가장 인기가 많은 여자애가 나한테 사귀자고 하다니.내가 도대체 뭐라고. "저, 저기 너무 갑자스러운 거 같은데." "이.이씨..싫다는거야?" "싫다는 게 아니구.너무 갑작스럽잖아..솔직히 너랑 나랑 그렇게 친한 것도 아니였구." "싫다는 게 아니네! 앞으로 사귀면서 친해지면 되니까 그런 건 상관없어 !" "아, 아니 그게 아니라." "그게 아니면 도대체 뭔데!"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줘. 솔직히 지금 많이 당황스러워" ".... 나의 말에 세영이는 내 얼굴을 뚫어지라 응시하고 있었다. 귀여운 얼굴에서 어떻게 저렇게 강렬한 눈빛을 쏘아낼 수 있는지 정말 궁금했다. "좋아..생각할을 시간을 줄께.대신 너무 오래 기다리게는 하지 마.먼저..들어갈게" 세영이는 그렇게 말하고 집으로 들어갔다. 난 세영이 집 앞에 우두커니 서서 지금의 상황에 대해 필사적으로 이해하려고 했다. 그러니까 세영이가 날 좋아하고, 그래서 나한테 고백했고, 나는 확실한 거절도 받아들이지도 않았다. 그래서 세영 이는 시간을 준다고 했고,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달라고 했다 .여기까지가 지금까지의 상황인데.악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누나가 고백을 하지 않나, 누나랑 그..므훗한 일을 하지 않나..아 그러고 보니 누나…? 누나!!! 황급히 휴대전화기를 열어 봤다. 누나에게 세영이를 만난다는 이야기만 해놓고 세영이와 놀 동안 아무런 연락도 하지 않았다. 실제로 눈앞에서 웃고 있는 귀여운 여자의 신경 쓰여 누나를 생각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세영이? 친한 친구야? 몇 시에 올 건데?!!!' '아무런 사이도 아니지? 그렇지?!!' '왜 아무런 말도 없어 단둘이 뭐 하고 있는 건데!!!' 누나는 문자도 여러 개하고 전화도 여러 통해놨었다. 하지만 난 무음으로 해놔서 알 수가 없었던 거고. 하아….어제의 누나를 안아서였을까. 오늘 세영이를 만나고 누나를 외면한 게 마음에 많이 걸렸다. 괜스레 내가 꼭 바람을 핀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집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누나 나 왔어…." 약간 떨리는 마음으로 집안에 들어서면서 누나를 불러 보았다. 누나는 거실 소파에 무릎을 안고 앉아서 들어오는 나를 힐끔 쳐다보았다. "응…. 왔어…?" "저녁 먹었어?" 떨리는 내 마음과는 다르게 누나는 뜻밖에 아무렇지도 않은 듯 TV로 시선을 돌리며 말했다. 조금은 허탈한 마음도 들었지만, 화를 낼 줄 알았던 과와는 다르게 별다른 이상이 없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연락 못 받아서 미안해" "아니야…. 친구랑 같이 있다 보면 그럴 수도 있지 뭐…." 무슨 사이냐고, 왜 연락을 안 하느냐고, 화난 듯이 보낸 문자와는 다르게 누나는 아무 반응이 없었다. 허탈한 마음이 좀 더 커졌다.뭘 바랬던 거야. 질투에 어찌할 줄 모르는 모습이라도 기대했던 걸까. "얼른 씻어…. 일찍 자자 피곤할 텐데…." "그래 알았어." 세영이 녀석의 고백을 듣고 정신적 혼란스러움이 몸에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았다. 늦은 시간이 아니었음에도 피곤함이 몰려오는 것을 느끼며 욕실로 들어갔다. 떨어지는 물줄기를 느끼며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흔한 소꿉친구도 없는 나. 마음을 터놓고 기댈 수 있는 친구도 없는 나. 평범했하다고 생각했더거와는 다르게 나는 은근히 외톨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이런 나에게 친누나가 사랑한다 하고 세영이 녀석이 사귀자고 했다. 풋…. 나의외로 인기남이잖아. 쓸데없는 생각을 마치며 머리를 탈탈 떨면서 욕실에서 나왔다. "이리 와봐 내가 머리 말려줄래" 수건으로 머리를 털며 나오는데 누나가 자신이 머리를 말려 주겠다며 나를 불렀다. "그래 고마워" 누나 앞으로 가 앉았다. 수건으로 내 머리를 털어주는 누나의 손길이 무척이나 기분이 좋았다. 어렸을 적 엄마가 머리를 말려주던 게 생각이 났지만, 그때와는 다른 기분인 것 같았다. 몸이 자라고 머리가 크면서 그러한 것들은 없어지고 언제나 혼자서 모든 것을 해왔지만 내가 아닌 다른 누군가가 내 머리를 말려준다는 게 이렇게 기분이 좋은 것인 줄 몰랐다. 수건으로 어느 정도 머리에 물기를 털고 누나는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세심하게 말려주고 있었다. 윙윙거리는 드라이기 특유의 소리를 들으며 누나의 손길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거 꽤 기분이 좋잖아. "오늘 만난 여자애랑은 무슨 사이야?" 윙윙거리는 소리 속으로 누나의 목소리가 들렸다.잊고 있던 문제가 생각났다. 누나가 나를 좋아하지,나는 그런 누나의 연락도 다 무시하고 여자애랑 놀았고. "아, 아무 사이도 아니야 그냥 반 친구야" 세영이 녀석의 사귀자는 말이 머릿속에 번쩍 들었지만 나는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내 뒤에 있었기 때문에 누나가 어떤 표정을 지으면서 말하는지 알지 못했다. 누나의 목소리는 여느 때처럼 평범했고 들뜨지도 요즘 들어 자주 보여주는 애교 섞인 목소리도 아녔다. "그래…. 다 됐다" "아 고마워 누나, 누나가 머리 말려주는 게 생각보다 무척 기분이 좋네" "으응…. 들어가서 자자" 자자는 누나의 말에 괜스레 야릇하게 들리면서 누나가 방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쳐다봤다. "얼른 와…!" "그래…." 나는 누나를 따라 내 방으로 갔지만 한번 든 야릇한 상상에 계속해서 흥분되었다. 침대에 몸을 뉘이자 누나는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불안해…." 누나가 내 가슴에 얼굴을 묻으며 말했다. 목소리엔 약간의 울음 기가 묻어있는 거 같았다. 아무렇지 않은 듯했지만,막상 어두운 방안에 나를 안고 있으니 저녁 내내 불안했던 누나의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뭐가…." 무엇이 불안한 줄 알면서도 나는 딱히 해줄 말이 없어 무엇이 불안한지 물었다. "종욱이 네가 나에게 멀어질 것만 같아서…." 누나를 품고 나서 나는 결심했었다. 누나의 마음을 당장 받아줄 순 없지만 밀어내진 않으리라고. 그래서 누나에게 약간은 확실하게 말했다. "그런 생각 안 해도 되…. 누나의 마음을 당장 받아준다는 건 아니지만 누나를 멀리할 생각은 없으니까" 누나의 마음을 안심시키기 위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나의 생각을 분명히 말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누나가 좋아, 아직은 가족이 지녀야 할 마음 더 크겠지만, 누난 분명히 매력 있고 예쁜 여자니까…. 가끔은 누나의 모습을 보고 떨리는 마음이 들 때도 있으니까…." "……." 말없이 나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있는 누나의 모습을 보면서 어느새 야릇한 상상은 지워지고 있었다. 불안해하고 있는 누나의 모습이 가녀리게만 느껴져 누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 애랑은 정말 아무 사이도 아니지?" 누나의 불안한 마음의 원인은 역시 세영이 녀석인 듯했다.하긴 평소엔 또래 친구들과는 어울리지 않고 항상 집안에만 있던 내가 밖으로 놀러 나가는 게 특별해 보일 수도 있지. 그것도 무려 귀여운 여자애와 함께. "그냥 반 친구야" "너 옆자리에 앉아있던 그 애 맞지? 무척 귀엽던걸…." "응 작년부터 같은 반이었는데 머 그렇게 친한 사이는 아니었어. 어쩌다 오늘 같이 놀기는 했지만…. 단순히 밥 먹고 잠깐 얘기하고 온 게 전부야" 세영이 녀석의 고백은 쏙 빼놓은 채 누나 늘 안심시기 위해 말했다. "혹시 그 아이가 종욱이 너에게 관심 있는 게 아닐까?" 세영이 녀석 못지않게 쓸데없는 감이 좋군. 약간 뜨끔한 마음을 숨긴 채로 말했다. "관심은 무슨…. 그렇게 귀여운 애가 나한테 관심이 있을 리가 없지" "종욱이 네가 뭐 어때서!" 나의 말에 누나는 내 가슴에서 떨어져 나와 내 얼굴을 응시하며 말했다. "나야 뭐 평범하니까" "…. 종욱이 넌 특별해" 누나는 살며시 내 입술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부드러운 누나의 입술이 닿자 또다시 야릇한 흥분감을 느끼며 말했다. "내가 어디가 특별해 그냥 지는가는 평범한 고등학생이지" 떨리는 흥분감을 감추며 말하자 누나는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렇지 않아…. 지나가는 아이들과 네가 똑같다면 내가 이렇게 널 보며 심장이 터질 것 같지 않을 테니까…." 누군가에게 특별하다는 것. 그것은 어떤 의미일까. 나를 특별하다고 해주는 누나의 말에 마음이 세차게 울렁거렸다. 갑자기 참을 수 없는 흥분감이 치밀어 오름을 느끼며 나도 모르게 누나의 입술에 나의 입을 맞추고 있었다. 간단한 입맞춤이 아닌, 격해지는 나의 마음을 뱉어내듯 입을 벌리고 누나의 입속에 혀를 넣었다. 무언가 내안에서 들끊고 있는 느낌이였다.처음 느껴보는 것이였다. 누나에 대한 강렬한 욕구가 나를 뒤덮었다.누나의 허리를 꽉잡으며 격렬하게 누나의 입속을 휘저었다. "하아.. 누나.." "아아.." 오고가는 타액 사이로 들끊는 내 마음이 누나에게 전해졌을까. 누나는 숨을 고르며 내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내 눈을 응시하고 있었다. 상기된 누나의 얼굴과 빨려들듯한 눈동자 사이로 내 모습이 비췄다.나에 대한 사랑이 묻어나는 누나의 눈을 바라보며 또다시 심장이 미친듯이 뛰기 시작했다.어제와는 조금 다른 기분이였다. 어제 누나를 품을땐 그저 수컷이 자신의 씨를 뿌리고 싶어하는 욕망만이 내 안에 있었다면지금은 눈앞에 있는 여자를 가지고 싶다는 소유욕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김하연.." 살며시 누나의 이름을 불러 보았다. 반말로 자신을 부르는 나의 목소리에 누나는 살짝 놀란듯 내 얼굴을 쓰다듬던 손을 멈추었다. "응..." 떨리는 누나의 목소리를 들으며 누나를 얼굴에 내 가슴 안으로 이끌었다. "고마워.." 무엇인가 울컥하는 기분이 들었다. 무슨 기분일까 이런 기분은. 누나의 향긋한 향기를 몸으로 느끼며 생각했다.어제와 같이 누나를 품고 싶었지만 왠지 모르게 선뜻 행동에 옮기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저 내 품에서 숨쉬고 있는 누나의 몸을 단지 조금 더 느끼고 싶을 뿐이였다.어제와는 다른 느낌을 가지고 자신을 대한다는게 느껴져서였을까 누나도 그저 내 허리를 감싸며 가만히 안겨 있었다. "조금은 내가 너의 마음에 가까워진 걸까...?" 내 허리를 안으채 말하는 누나의 목소리에 나는 야릇한 흥분감이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풋하고 웃음이 지어졌다. "씨이.. 왜 웃어.. 나는 심각해 죽겠는데.." 토라진듯한 누나의 말에 나는 여전히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누나의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훗 어제 몸으로는 제일 가까워졌잖아..히" "뭐, 뭐야 그런 말을 왜 해" 나 이제는 삐졌어요. 하는 얼굴로 누나가 말했다. 이렇게 귀여운 면도 있구나. 그동안에 보여준 모범생이미지와는 다르게 누나는 요즘들어 정말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것 같았다. "뭐 사실이잖아.. 키킥 오늘도 몸으로 격하게 가까워져 볼까?" "종,종욱아!" 삐져있는 얼굴이 놀랬다는듯한 표정으로 바뀌는걸 보면서 누나가 한없이 귀여워졌다. 마치 어린 여동생이 보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풋.. 귀여워 누나" 정말 깨물어 주고 싶은 귀여움에 다시 누나에 이마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아까 왜 울컥했는지를 조금은 알꺼 같았다. 무의미했던 나의 일상. 대충대충 하루하루를 보내던 나. 있어도 상관없고 없어도 상관없는 사람들 속에 나의 존재감. 아무도 따돌리지 않았지만 아무도 관심을 가져 주지 않던 나. 그런 나에게 조금은 다른 하루를 느끼게 해주는 누나 때문에 설레임을 느끼게 하는거 때문이였나보다.누군가에게 이렇게 설레인다는것. 이제는 정말 누나가 한명의 여자로서 확실히 인식되기 시작했다.물론 어제 그녀와 정사를 나누기는 했지만 어젠 말 그대로 욕구로 인한 분출이였으니까. 내 입장에서는..그렇게 누나를 품은것이 후회가 되었다. 그리고 정말 미안했다.어제 누나를 품고 느꼈던 죄책감은 친누나를 품었다는 것이 미안할 뿐이였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이 죄책감은 그러한 것이 아니였다. 날 사랑해주는 여자에게 상처를 줬다는 죄책감.나에게 설레임이라는 감정을 느껴게 해준 누나를 그저 성적 욕망에 대상으로 본 나에 대한 자괴감 같은거였다.또다시 울컥했다. 걷잡을 수 없이 후회감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미안해..미안해 누나.." 갑자기 변한 분위기에 당황해서 였을까.. 누나의 삐져있던 표정이 바뀌며 내 얼굴을 올려다 봤다.그리고 마치 내가 왜 이러는지 다 알고 있는듯한 눈빛으로 내 얼굴을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종욱아.." "누나.." 죄책감이 그대로 묻어나는 듯한 나의 목소리에 누나는 살며시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끌어안았다.그리곤 마치 어린아이를 달래듯한 목소리로 말했다. "난..괜찮아.. 후회하지 말라고 했잖아..너가 무슨 마음인지는 알겠어. 그치만 나에게 미안해 하지 마..어제도 말했잖아 정말로 미안하다면 날 누나로만 바라보지 말아 달라고..나는..그냥..너가 나를 한명에여자로 생각해 주는것만으로 지금은 만족해" 이번에는 누나가 싱긋 웃으며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나는 말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제는 누나를 가족으로만 바라보지 않을꺼라고.